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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

폴리실리콘이 마련해준 목돈, 재무체력 보충한 OCI

④OCI홀딩스 '순현금' 상태, 화학회사 OCI도 부채비율 100%대 기록

박기수 기자  2023-11-24 07:53:18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인적 분할과 현물 출자 등 지주사 전환 과정을 대부분 완료한 OCI홀딩스가 건전한 재무건전성을 자랑하고 있다. 2021년부터 시작된 태양광 폴리실리콘 '초호황'에 힘입어 수천억원의 자본확충을 이뤄낸 덕을 봤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OCI홀딩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52%다. 부채총계와 자본총계는 각각 2조273억원, 3조8921억원을 기록 중이다.

OCI홀딩스는 종속기업으로 △OCIM △OCI Energy LLC △OCI스페셜티 △OCI SE 등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자회사를 비롯해 도시개발업과 부동산개발업을 담당하는 디씨알이 등을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최근 분할 신설된 사업회사 OCI는 종속기업이 아닌 관계기업이다.

즉 OCI홀딩스는 화학 사업 부문인 OCI의 재무 정보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들의 재무 정보만 연결재무제표에 표시된다. 올해 3분기 말 연결 재무상태표의 경우 일부 화학 자회사들의 재무상태가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되고 있으나 내년 초 화학 자회사들이 OCI 자회사로 이관될 경우 이마저도 제외된다.


OCI홀딩스는 2021년 이후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이 막대한 수익을 거두면서 자본확충을 통해 비교적 낮은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을 유지하는 중이다.

OCI홀딩스의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 법인인 말레이시아 OCIM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387억원, 37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다가 2020년부터 흑자 전환했다. 이 시기와 맞물려 OCI홀딩스의 재무지표들이 일제히 개선되기 시작했다.

실제 2021년 OCIM이 388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시기에 당해 말 OCI홀딩스의 순차입금비율은 23%까지 하락했다. 2020년 말에는 43.4%로 1년 만에 순차입금비율이 20.4% 하락했다.

이후 2022년 5363억원, 올해 3분기 누적 3327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OCIM 덕분에 OCI홀딩스의 부채 관련 재무지표는 빠르게 하락중이다. 화학 사업을 떼어낸 올해 9월 말 기준 순차입금비율은 -4%까지 떨어졌다. 부채비율도 2020년 말 86%에서 올해 3분기 말 52.1%까지 하락했다.


순수 화학 사업회사로 거듭난 OCI는 OCI홀딩스 대비 부채 부담이 과중하지만 양호 수준인 부채비율 100%대를 기록 중이다. OCI의 올해 3분기 말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104%, 36%다. 부채총계와 자본총계는 각각 1조94억원, 9737억원이다.

내년 초 OCI홀딩스로부터 OCI China 등 화학 자회사들을 현물출자 받은 후에도 재무지표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관받는 종속기업 중 가장 덩치가 큰 OCI China의 경우 부채총계(934억원)보다 자본총계(1514억원)가 더 많아 OCI 연결 대상으로 포함될 경우 연결 부채 부담을 경감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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