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분할과 지주사 설립, 지주-사업회사 간 지분 스왑 등 지배구조 개편에 바빴던 OCI그룹의 현 모습은 어떨까. 대부분의 과정이 완료했지만 오너 일가의 그룹 지배력 구도에는 큰 변화가 없는 모습이다.
◇지주사 전환 후에도 '1인 체제' 확립 못한 이우현 회장 OCI그룹은 작년 말 인적분할 및 지주회사 전환을 결정하고 올해 9월 말 지주사 전환을 완료했다.
인적 분할 이전 OCI는 고(故) 이수영 명예회장의 장남 이우현 OCI 홀딩스 회장(
사진)과 더불어 이 명예회장의 동생들인 이복영 SGC에너지 회장, 이화영 유니드 회장이 각각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각각 지분율은 이화영·복영 회장이 5.43%, 5.40%를, 이우현 회장이 5.04%를 보유 중이었다.
인적 분할 이후 오너들이 사업회사 OCI의 지분을 OCI홀딩스에 출자하고 홀딩스 신주를 받는 '스왑' 과정을 거치면서 오너 일가 및 특수관계인들의 OCI 홀딩스 합산 지분율이 일부 상승했다.
세 회장 포함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OCI 시절 22.23%에 불과했지만 지주회사 전환 이후 지주사 지분율이 28.67%까지 상승했다. 특별한 자금 소요 없이 지분율을 5%포인트 이상 가량 확보할 수 있었던 셈이다.
다만 경영자인 이우현 회장 1인 체제가 확립된 것은 아니다. 지주사 전환 이전과 홀딩스 지분 구도는 거의 변화가 없다.
이우현 회장의 큰아버지들인 이복영 회장과 이화영 회장은 각각 OCI 홀딩스의 지분 7.41%, 7.37% 보유하고 있다. 이우현 회장의 지분율은 6.55%다. 여전히 OCI 2세 경영인들이 OCI 홀딩스의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다.
지주사 전환 이전과 비교하면 이화영·복영 회장의 지분율은 각각 1.98%포인트, 1.97%포인트 상승했다. 이우현 회장의 지분율은 1.51%포인트 올랐다.
◇이복영 회장-SGC, 이화영 회장-유니드 구도…3세 승계 거의 완료 OCI 홀딩스의 오너 지분 구도에 변화가 없는 만큼 범위를 OCI '기업집단'으로 넓혀도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이복영 SGC에너지 회장은 SGC에너지 계열의 최상위회사인 SGC에너지의 지배력을 아들들과 함께 보유하고 있다. SGC에너지 쪽도 지분율 상으로 3세들에게 지분 승계가 거의 이뤄진 모습이다.
이복영 회장의 장남 이우성 SGC이테크건설 사장은 SGC에너지의 지분 19.23%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차남인 이원준 전 SGC솔루션 전무도 SGC에너지의 지분율 17.71%를 확보 중이다. 이복영 회장의 지분율은 5.15%다.
이회림 명예회장의 3남인 이화영 유니드 회장과 이화영 회장의 장남 이우일 유니드 대표는 유니드 계열을 맡고 있다. 부자는 유니드 계열의 최상위회사인 '유니드글로벌상사'의 지분율을 각각 64.29%, 35.71% 보유하고 있다. 유니드글로벌상사의 25.06% 자회사 '유니드'는 이복영 회장의 SGC에너지의 지분 5.68%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2018년 8월 OCI 기업집단으로부터 친족 분리한 '유니온' 도 있다. 유니온 기업집단은 이회림 명예회장의 동생인 고(故) 이회삼 전 회장의 장남인 이건영 유니온 회장과 이 회장의 장남 이우선 대표가 이끌고 있다. 이 회장과 이 대표는 유니온 지분을 각각 23.91%, 12.81% 가지고 있다.
◇OCI홀딩스·SGC에너지·유니드, OCI 기업집단의 '최상위 회사'들 OCI홀딩스는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OCI를 비롯해 OCI의 자회사들도 모두 자회사로 편입했다. 오너 입장에서 OCI를 통해 간접 보유하고 있던 알짜 자회사들을 이제는 홀딩스를 통해 직접 지배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중 화학 관련 자회사들만 내년 1월 말 사업회사 OCI로 이관된다. △OCI China △P&O 케미칼 △OCI Japan △Philko Peroxide △OCI 드림 등이다. OCI 홀딩스는 OCI에 이 자회사들을 현물출자하고 대가로 사업회사 OCI의 신주를 받는다. 이후 OCI 홀딩스의 OCI 지분율은 44.78%까지 상승할 예정이다.
SGC에너지는 산하에 △SGC이테크건설 △SGC그린파워 △SGC솔루션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유니드 계열은 유니드글로벌상사가 △유니드 △유니드비티플러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