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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 재무분석

에이피알 재무건전성 끌어올리는 신재하 CFO

③늘어난 이익잉여금 활용, 은행차입 상환 등 부채비율 개선

문누리 기자  2023-08-18 08:09:18

편집자주

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에이피알의 터닝포인트는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에이지알' 론칭의 전과 후로 나뉜다. 기존 화장품 라인보다 10배 이상 거래 단위가 큰 뷰티 디바이스는 회사의 영업실적뿐 아니라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 개선까지 이끌어준 일등공신이 됐다.

에이피알 초창기부터 최고재무책임자(CFO)이자 사내이사로서 회사의 재무 활동을 총괄한 신재하 부사장의 전략도 주효했다. 운전자본 부담이 급증할 땐 기관투자를 유치해 유동성을 마련하다가 현금성자산이 많아지자 고금리 은행차입을 상환하는 등 금융비용 절감에 나섰다.

◇뷰티 디바이스 '나비효과', 부채비율·유동비율 개선 이끌어

2021년 3월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에이지알' 출시 이후 에이피알 당기순이익은 증가세를 거듭했다. 2021년 114억원에서 2022년 300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만 391억원을 기록했다.


에이지알 뷰티 디바이스가 2022년 1년간 60만대 팔리면서 관련 매출을 1100억원가량 기록한 영향이 컸다. 올해 디바이스 판매량은 상반기 기준 50만대로 판매 속도가 더 빨라졌다.

이에 비례해 에이피알 이익잉여금도 늘고 있다. 2021년 140억원이던 이익잉여금은 2022년 423억원, 2023년 상반기 812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익잉여금을 포함한 자기자본이 같이 늘어나면서 부채비율도 개선됐다. 2021년 92%였던 부채비율은 2022년 84%, 2023년 상반기 말 68%로 하락했다.


일반적인 화장품 단가의 10배에 달하는 디바이스 판매 대금이 급속도로 들어오면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빠르게 늘었다. 에이피알의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21년 말 336억원에서 2022년 말 645억원, 올 상반기 말 1108억원으로 급증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포함한 유동자산이 늘어나니 유동비율도 높아졌다. 에이피알 재무유동성이 높아지면서 회사가 보유한 지급능력과 신용능력이 개선된 셈이다.

◇신재하 부사장, 높아진 현금창출력 활용해 차입금 상환

부채비율 개선세엔 차입금 상환 영향도 있었다. 이익잉여금이 늘고 현금도 충분히 생긴 데다 조달 금리가 올라가면서 CFO 신재하 부사장은 은행차입금 절반 이상을 상환하기로 했다.

이에 은행차입금은 기존 220억원에서 고금리 위주로 120억원을 상환하면서 100억원이 남았다. 금융비용을 상당 부분 절감하면서 금융비용이 금융수익보다 작아졌다. 현재 순금융수익은 약 25억원에 달한다.


신 부사장은 에이피알 초창기부터 회사 창업주인 김병훈 대표와 가장 오래 합을 맞춰왔다. 2014년 에이피알 설립 이후 김 부사장이 2016년 합류했는데 재무뿐 아니라 전문경영인에 가까운 역할을 수행해왔다.

주요 사업 계획을 세우는 경영전략본부장인 신 부사장은 부대표로도 불린다. CFO이자 경영전략본부장으로서 재무건전성 개선뿐 아니라 기업공개(IPO)까지 직접 도맡아 진두지휘하고 있다. 향후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때까지 신 부사장은 매출 규모 확대와 현금창출력 활용, 재무건전성 개선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 부사장은 회사 운전자본 부담이 급증한 시기 기관투자를 유치해 유동성을 마련하기도 했다. 2017년 제3자배정유상증자로 50억원, 2018년 전환상환우선주(RCPS) 발행으로 276억원을 끌어왔다. 올해 3월 단행한 80억원 규모 제3자배정유상증자에는 NH-수인베스트먼트 혁신성장 M&A 투자조합, SJ 파트너스, IBK기업은행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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