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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반의 영업활동과 유·무형자산 처분과 매입의 투자활동, 차입과 상환, 배당 등 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 집단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 내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기업집단의 재무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넘어 숫자를 기반으로 기업집단과 기업집단 간의 비교도 실시해봤다.
*파이낸셜 인덱스(Financial Index)란? [레버리지·커버리지 지표] ⑤부채비율
부채비율은 자기자본 규모 대비 총부채의 비중을 뜻한다. 타인자본에 대한 의존도와 재무 안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 지표다. 업종마다 다르지만 통상 100% 이하면 매우 안전, 200%를 넘으면 위험하다고 간주하고 있다. LG그룹의 부채비율 등락 추이를 계열사별로 살펴본다. LG그룹 계열사들이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로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실적 악화를 겪은 LG디스플레이만 부채비율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7일 THE CFO 집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로 292.9%를 기록했다. 연결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하는 LG그룹 계열사는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LG디스플레이는 작년 상반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로 161.8%를 기록했다. 1년 만에 부채비율이 131.1%포인트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는 순손실 기록으로 자본총계가 줄고 현금흐름 대응을 위해 차입금을 늘려 부채비율이 크게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는 작년 하반기 연결 순손실 2조8678억원, 올해 상반기 연결 순손실로 1조8519억원을 기록했다. 대규모 순손실로 이익잉여금이 감소하면서 자본총계가 작년 상반기 말 14조630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9조5109억원으로 약 35% 감소했다.
반면 부채총계는 작년 상반기 말 23조675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27조8611억원으로 17.7% 증가했다. 부채 중 차입금은 작년 상반기 말 14조76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17조5021억원으로 24.3% 늘어났다.
LG디스플레이를 제외한 나머지 LG그룹 계열사들은 작년 상반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에서 일부의 변화만 있었다.
LG디스플레이를 제외하고 1년 만에 부채비율이 가장 크게 높아진 기업은 LG CNS다. 작년 상반기 말 95.5%에서 올해 상반기 말 118.6%로 23.1%포인트 증가했다. LG헬로비전도 작년 상반기 말 121.3%에서 올해 상반기 말 1398%로 18.5%포인트 증가했다.
LG그룹 핵심 계열사인 LG전자·LG화학·LG에너지솔루션도 부채비율이 작년 상반기 말 대비 각각 8.8%포인트, 1.5%포인트, 0.2%포인트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말 부채비율은 LG전자는 146.9%, LG화학은 83.0%, LG에너지솔루션은 83.3%이다.
LG유플러스와 LG생활건강은 작년 상반기 말 대비 부채비율이 낮아진 곳이다. 올해 상반기 말 각각 136.3%, 34.7%를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말 대비 LG유플러스는 3.2%포인트, LG생활건강은 4.7%포인트 하락했다.
부채비율을 가장 많이 낮춘 기업은 LG화학의 농생명 자회사인 팜한농이다. 팜한농은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로 작년 상반기 말 대비 32.6%포인트 하락한 148.0%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