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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다 주춤한 SDS·호텔신라

[외형과 수익성/매출]①성장동력 '배터리·바이오', 중공업은 회복세

원충희 기자  2023-11-07 13:58:15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반의 영업활동과 유·무형자산 처분과 매입의 투자활동, 차입과 상환, 배당 등 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 집단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 내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기업집단의 재무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넘어 숫자를 기반으로 기업집단과 기업집단 간의 비교도 실시해봤다.
파이낸셜 인덱스(Financial Index)란?

[외형과 수익성]

①매출
매출은 기업활동의 대표적인 결과물로 항상 극대화를 위해 노력한 한다. 매출은 기업 외형변화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본적인 잣대로 회사 전략과 시장 환경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 작년과 올해, 상반기별 삼성그룹 12개 상장사(금융사 5개 제외)들의 매출 변화를 살펴본다.


삼성그룹에서 삼성전자보다 더 드라마틱한 매출 변화를 보인 곳은 삼성SDS와 호텔신라다. 반도체 불경기로 매출이 20% 넘게 빠진 삼성전자보다 더 꼬꾸라졌다. 반대로 상승세를 보인 곳은 삼성SDI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두 회사는 지난해에도 욱일승천하는 성장세를 보였으며 올해는 다소 누그러졌지만 그룹 내 가장 돋보이는 매출 성장을 구현했다.

삼성그룹 소속 12개 상장 계열사들의 연결기준 매출은 올해 들어 부진함을 보였다. 절반인 6개 계열사의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다. 액수로 따지면 삼성전자가 단연 압도적인데 31조원(20.2%) 넘게 감소했다. 그 외 계열사들의 매출 줄어든 양을 합친 게 4조원 가량인 데 비하면 삼성전자 혼자서 5개 상장 계열사들의 감소분을 넘어선 수치다.

감소율로 따지면 가장 심각한 곳은 호텔신라다. 올 상반기 매출은 1조619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조2602억원)대비 28.4% 줄었다.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면세부문의 실적이 큰 폭으로 하회한 영향이 컸다.

*17개 상장사 중 금융사(5개) 제외

그 다음으로 감소율이 큰 곳은 매출이 8조7866억원에서 6조6916억원으로 23.8% 줄어든 삼성SDS다. 두 회사는 지난해만 해도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30.2%, 26.4%의 성장을 구가했던 업체다. 단 1년도 안 돼서 성장세가 꺾이다 못해 아예 감소세로 돌아선 격이다. 그만큼 경기에 큰 영향을 받는 계열사란 의미다.

그 밖에 두 자릿수 매출 감소를 기록한 계열사로 삼성전기가 있다. 적층세라믹캐패시티(MLCC)와 반도체 기판, 모듈 등 초정밀 전자부품을 만드는 이 회사의 올 상반기 매출은 4조24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조724억원)대비 16.4% 줄었다.

반대로 매출 증가세를 보인 곳도 있다. 대표적인 계열사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SDI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은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91.4% 성장을 구현한데 이어 올 상반기는 1조587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조1627억원)대비 36.5% 늘었다. 물론 절대적인 매출액 자체는 다른 계열사에 비할 바가 못 되나 12개 상장 계열사 중 성장률로는 가장 높은 수치다.

2차전지 생산이 주업인 삼성SDI 역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나타낸 계열사다. 같은 기간 매출은 8조7902억원에서 11조1954억원으로 27.4% 늘었다.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이 48.5%를 기록했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업의 호조로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덕분이다. 현재 삼성의 새로운 성장동력은 바이오와 배터리로 귀결되고 있다.

그 밖에 가장 드라마틱한 매출 변화를 보인 계열사 중 하나는 삼성중공업이다. 지난해 말에는 매출 5조94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한 곳이지만 올 상반기에는 2조9100억원에서 3조5508억원으로 22% 성장을 기록했다. 호텔신라, 삼성SDS가 작년에 성장세를 보이다가 올해 감소세로 전환된 것과는 반대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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