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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상황 맞춤형 '재무인력' 물색

대외공시·ALM '파이낸스 매니저' 모집…신사업·유가증권 관리 포석?

박서빈 기자  2023-09-12 16: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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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THE CFO가 기업의 재무조직과 관련된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토스뱅크가 최근 물색하는 인재상을 보면 사업 확장을 위한 신(新)사업 준비와 지난 아픔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토스뱅크는 올해 외국환거래 면허를 취득으로 서비스 다각화를 시사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손실로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누구를 찾나?

12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파이낸스 매니저를 물색하고 있다. 모집 분야는 대외공시 부문으로, 토스뱅크는 해당 인력에게 회사 전체의 대외보고와 공시에 대한 역할을 부여할 예정이다.

세부적인 담당 업무는 △대외보고서 관리 및 제출 총괄 △회계·자금·외환·충당금 관련 보고서 작성 및 검증 △대내외 수시 보고서 자료 추출 및 데이터 분석 수행 △대외보고 및 공시 데이터의 정확성과 적합성 제고를 위한 IT 부서와의 협업 등이 있다.

출처=Toss careers 캡처

토스뱅크는 이밖에도 ALM(종합자산부채관리·Asset Liability Management) 부분을 담당할 파이낸스 매니저도 모집하고 있다. 해당 직책은 재무관리, 경영관리 및 금리·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재무적 분석과 은행의 자산부채 관리를 위한 이슈 발굴 및 조율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왜 찾나?

대외공시 부문의 공고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외환'에 대한 언급이다. 토스뱅크는 올해 외국환거래 면허를 취득했는데, 당장 하반기부터 환전, 해외송금, 외화예금 등의 서비스를 선보일 경우 공시에 해당 부분이 반영되어야 하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토스뱅크는 지난 7월 외환 서비스 출시 작업의 일환으로 외화 결제 전문 인력을 모집한 바 있다. KB국민은행과 씨티은행 그리고 카카오뱅크 등에서 해외송금, 외환계좌, 환전 등 고객 수요가 많은 상품을 만들었던 외환 전문 인력이 다수 영입된 상태다.

ALM 부문도 주목 요소 중 하나다. 토스뱅크는 2021년 말부터 2022년 정도까지 공격적으로 채권 투자를 단행했는데, 금리 상승기에 평가손실이 커지는 아픔을 겪었다. 토스뱅크가 주로 매수한 채권의 이자율은 2~3%로, 한때 금리가 5~6%까지 치솟으면서 평가손실의 폭이 커진 것이다. 이에 따라 금리·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유한 인력을 채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출처=2023 2분기 토스뱅크 현황

2022년 3분기 말 기준 토스뱅크는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유가증권은 649억원, 8조4411억원,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유가증권은 8조6628억원, 상각후 원가측정유가증권은 9조980억원을 보유했다. 이때 유가증권투자 및 운용으로 낸 평가손실은 2385억원이다.

다만 금리 안정기에 들어서면서 채권 평가손실은 어느 정도 희석된 상태다. 또 대부분 짧은 만기로 구성되어 있던 채권을 매도하며 상황이 안정화 됐다.

올 상반기 기준 토스뱅크는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유가증권 794억원,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유가증권 3조8875억원, 상각후 원가측정유가증권 8조779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같은 기간 평가손실은 823억원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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