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모시기에 올리고 있는 토스뱅크가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스톡옵션 부여를 적시에 사용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출범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공개채용을 진행하는 등 몸집이 커지는 속도에 맞추어 업권 내 인재 유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장 단계에 토스뱅크는 인재를 잃어서도, 빼앗겨서도 안 되는 시기에 놓여있다. 그렇다고 무한정 급여를 올릴 수 없는 만큼, 스톡옵션을 매 분기마다 활용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매 분기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곳은 토스뱅크 뿐이다.
스톡옵션은 특정 조건을 충족한 임직원에게 약정된 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제도를 말한다. 보통 성장 단계에 놓여 있는 기업이 현금으로 보상하기 어려울 때 사용하는 유인책이기도 하다. 성장이 자신 있는 만큼 미래의 과실을 직원과 나누겠다는 것이다.
◇9번째 스톡옵션 부여 토스뱅크는 지난 8월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임직원 46명에게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했다. 주식 수는 64만2000주로, 기명식 보통주 신주발행 교부 형태로 부여한다. 행사가는 보통주 기준 주당 5000원이다. 대상 임직원은 2025년 8월 31일부터 행사할 수 있다.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임직원은 토스뱅크 입사 1주년을 맞은 직원 43명과 업무집행자(임원) 3명이다. 임원은 최성희 Head of Product, 김지웅 최고전략책임자, 윤성권 Head of UX 등이다. 세 명의 임원에게는 각각 6만주, 3만주, 2만주의 스톡옵션이 지급됐다.
토스뱅크는 2021년 7월 임직원 30명에게 스톡옵션 68만주를 부여한 이후 매 분기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고 있다. 스톡옵션은 지금까지 총 9번 진행됐다. 토스뱅크는 지난 5월에도 임직원 48명을 대상으로 48만5000주의 스톡옵션을 지급하기도 했다.
전문성을 갖춘 우수 인력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뒷받침 한 임직원들과 성장의 과실을 나누는 취지로 입사 1년이 되는 직원을 대상으로 스톡옵션을 지급하고 있는 것이다. 임원의 경우 성장과 안정에 기여하고 책임을 지는 주체인 점 고려해 부여하고 있다.
◇인력 확충에 늘어나는 '급여' 토스뱅크의 스톡옵션 활용에는 우수 인력 확보란 목적이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IT 업계는 인력 쟁탈전이 심하다고 알려져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무(無)점포 플랫폼 중심으로 은행을 운영하고 있어 개발자의 인력 비중이 일반 시중은행보다 높다.
하지만 무작정 높은 급여로 인력 확보에 대한 유인책을 쓸 수는 없다. 올 2분기 출범 이래 가장 적은 당기순손실(104억원)를 내기는 했어도, 아직 흑자 전환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또한 토스뱅크는 인력 확충으로 급여로 나가는 비용이 1년 전과 비교해 약 1.6배 정도 증가했다. 토스뱅크의 급여는 지난해 3월 말 107억원에서 178억만원으로 늘었다.
이는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보다 대폭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의 급여는 102억원으로 1년 전(101억원)과 큰 폭의 차이가 없다. 카카오뱅크는 올 3월 말 402억원의 급여를 지급했다. 전년 동기(256억원) 대비 56% 증가한 수치다.
이런 상황에서 당장의 현금 지급 부담이 없는 스톡옵션은 인력 유입을 위한 좋은 카드로 사용될 수 있다. 임직원들의 동기 부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반대표에 대한 부담 여전 하지만 토스뱅크의 스톡옵션 지급에 부담이 없지는 않다. 토스뱅크 주주 중 일부가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스톡옵션 지급에 지속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까닭이다. 토스뱅크 임직원에 대한 스톡옵션 지급이 주주들 입장에서는 주가 희석의 우려를 낳기 때문이다.
이번 스톡옵션 지급 결정에도 주주들의 반대는 이어졌다. 스톡옵션 지급 결정에 90%는 찬성했지만, 10%는 반대 의사를 밝혔다. 토스뱅크가 첫 번째 스톡옵션 지급했을 당시 주주의 20%가 반대 의사를 나타낸 이후 10%의 표심이 꾸준히 반대 의사를 표시한 것이다.
토스뱅크의 주주는 2022년 말 기준 비바리퍼블리카(34%), 이랜드월드(10%), 중소기업중앙회(10%), 한화투자증권(9.10%), 하나은행(8.8%),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8.32%)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