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이 캐시카우(Cash Cow) 다변화에 사활을 걸었다. 최근 1450억원을 들여 물류센터 건물과 부지를 확보했다. 임대수익을 창출하는 취지가 반영됐다.
매출 구성이 건설 부문에 편중돼 있는데 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로 수익성이 저하된 상황이다. 이익 실현이 여의치 않으면서 본업 현금창출력이 낮아진 만큼 경영진은 이를 타개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상반기 이익률, 과거대비 하향 뚜렷 최근 코오롱글로벌은 경기도 광주시에 자리잡은 도척 물류센터 건물과 부지를 사들였다. 지상 3층, 지하 2층으로 이뤄진 시설로 연면적은 5만3745㎡다. 창고 소유권을 취득하는데 들어간 금액은 1450억원이다. 도척 물류센터를 확보한 건 새로운 수익원 형성이 필요하다는 경영진 인식과 맞물렸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물류센터의 임대수익 창출이 용이하다는 판단 아래 공사 시행사인 골드퍼스트로부터 자산을 매입키로 결정했다"며 "중부고속도로와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에 인접한 입지를 감안하면 향후 자산가치 상승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에 전략적 관점에서 투자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수익 창출 경로를 다변화하는데 사활을 건 이유는 2023년 1월 단행된 인적분할과 맞물렸다. 수입 자동차 판매 부문이 떨어져 나가면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재편됐는데 차량 판매 사업은 과거 코오롱글로벌의 핵심 캐시카우(Cash Cow)였다. 지난해 코오롱글로벌의 전체 매출 가운데 차량 판매 부문의 비중이 46.9%로 단연 높았던 대목이 방증한다.
인적분할 이후 코오롱글로벌이 거느린 사업 부문으로는 △건설 △상사 △스포츠센터 운영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 등이 있다. 건설 영역이 매출 구성 비중이 가장 높은 분야로 등극했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수익 1조3021억원 가운데 81%(1조543억원)를 창출한 부문이다.
하지만 건설 자재값 상승과 아파트 시공 경기 침체 등의 부정적 요인이 작용하면서 코오롱글로벌 수익성은 과거와 견줘 저하됐다. 상반기 영업이익률 추이가 방증한다. △2020년 4.7% △2021년 5.2% △2022년 5.2%를 기록했으나 올해 1~6월에는 2%에 불과했다. 매출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비중 역시 올해 상반기 3.1%로 집계됐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의 6.5%와 견줘보면 3.4%포인트 줄어든 수치였다.
◇현금흐름 음전환, '기업공사 수주'와 '외부조달' 돌파구 이익 실현 역량이 줄면서 코오롱글로벌은 본업으로 현금을 벌어들이기 여의치 않은 상황에 직면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2022년 상반기만 하더라도 1750억원 순유입이었으나 올해 1~6월에는 1882억원 순유출로 나타났다.
자본적 지출(CAPEX)과 배당 지급액 등을 제한 잉여현금흐름(FCF) 역시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2022년 1~6월 1469억원 유입에서 2023년 상반기 마이너스(-) 2031억원으로 전환했다.
경영진은 본업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해 아파트 대신 기업 시설공사 수주에 방점을 찍는 '비주택 중심 전략'을 채택했다. 올해 들어 6월 말까지 건설부문 신규 수주액 가운데 주택을 제외한 금액은 1조762억원으로 2022년 연간 수주액을 초과했다. 삼성전자가 발주한 경기도 평택 사무동·정수장 조성 프로젝트, SK하이닉스 광역상수도 시공 사업, 대웅제약 나보타 공장 건립 등이 대표적 수주 사례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박문희 전략기획본부장도 외부 자금 조달로 유동성을 축적하는 기조를 채택했다. 올해 8월 코오롱글로벌은 만기 18개월을 적용한 사모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680억원을 확보했다. 이자율은 8.3%를 책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