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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휠라그룹은 2022년 '위닝 투게더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외형 확장과 동시에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마련했다. 휠라그룹의 주력 회사인 휠라홀딩스도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분주한 발걸음을 옮기고 있지만 이사회는 개선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는 휠라홀딩스가 상법상의 의무가 비교적 가벼운 자산총계 2조원 미만 상장사인 점이 영향을 미쳤다.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지는 않았지만 오너가 의장을 맡고 있는 등 전반적으로 아쉬운 점수를 받았다. 다만 BSM(Board Skills Matrix)을 기반으로 이사들의 경력과 전문성을 평가하고 있는 것은 상당히 선진적으로 평가된다.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휠라홀딩스의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한 결과 255점 만점에 128점으로 집계됐다.
휠라홀딩스는 평가개선 프로세스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이사회에 평과 결과가 주주들이 파악하기 용이한 편은 아니지만 평가 결과에 기반한 개선안을 마련하고 반영한다.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를 실시하며 이를 또 재선임에 반영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점에서 평균 4점을 획득했다.
정보접근성도 준수한 편이다. 전자공시뿐 아니라 홈페이지를 통해 기업지배구조보고서나 이사회와 관련된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또 주주 환원책 등 중장기 계획을 미리 공시하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휠라그룹은 2022년에 위닝 투게더 전략을 발표하면서 중장기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휠라홀딩스는 2026년까지 주주환원에만 총 60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을 밝혔으며 현재 이행중이다.
참여도와 구성, 견제 기능은 2점 대에 머물렀다. 전반적으로 상법상 의무가 없기 때문에 소위원회를 구성하지 않은 점이 점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가 연간 9~11회 이상 열리고 출석률이 90% 이상을 넘기고 이사회 안건을 평균 7일 전에는 통보하는 점 등에서 점수를 방어하면서 2.9점을 받을 수 있었다. 사외이사에 대한 정기 교육을 연간 4회 이상 개최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2023년 말 휠라홀딩스의 이사회는 총 7명이다. 사내이사는 윤윤수 회장, 윤근창 대표이사, 윤명진 본부장이다. 이학우 기타비상무이사와 사외이사는 3명으로 구성됐다.
대표이사가 의장을 겸직하는 체제는 아니지만 창업주이자 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윤윤수 회장이 의장직을 맡고 있다. 견제 기능이 제대로 제대로 수행되지 않을 구조다. 다만 승계 정책을 명문화했고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이 마련된 점 등은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영 성과도 미흡했다. 경영성과 지표로는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을 선정했는데 지난해 기준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은 마이너스(-)였다. ROE와 ROA는 각각 5.97%, 3.12%를 기록했지만 KRX300 소속 비금융기업의 2023년도 평균치를 하회해 1점에 그쳤다. 경영 성과 평균 점수는 1.4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