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수혜 혜택도 포함해 높은 수익성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경훈 부사장은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성장성 높은 북미 중심으로 신규 고객사 확보가 가시화될 것"이라며 수익 개선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부사장은 향후 배터리부문의 연간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며 흑자 전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북미 보조금을 실적에 처음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컨콜에서도 관련 내용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미국 시장 및 보조금과 관련된 질문과 설명이 전체 내용의 과반수를 넘겼다. 업계 일각에선 미국 공장 수율이 개선되면서 국내 배터리 대형 3사 중 SK온이 받는 보조금이 LG에너지솔루션에 버금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상반기 SK온 AMPC, LG엔솔의 79% 수준 올 2분기 기준 SK온은 매출 3조6961억원, 영업손실 131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3배 증가한 이번 매출은 2021년 4분기 분사 이후 최다 기록이다.
실적에 IRA상 AMPC를 1670억원 처음 반영하면서 적자 폭이 전분기보다 2100억원가량 줄었다. 이번에 반영한 AMPC는 1~2분기 합산 총액이다.
SK온이 올 상반기에 받은 AMPC는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의 79%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AMPC로 1분기 1006억원, 2분기 1109억원을 받아 총 2115억원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아직 가동 중인 북미 공장이 없어 AMPC를 받지 못했다.
김 부사장은 향후 AMPC 혜택이 더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하반기 AMPC 수혜 금액 확대에 대한 가이던스 질문에 김 부사장은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고,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매출 증가가 주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생산성 증가와 비용 감소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있는데, 생산성 증가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매출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AMPC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SK온의 북미 연간 생산능력은 조지아 1·2공장을 모두 합쳐 총 22GWh에 달한다. AMPC 금액에서 역산하면 해당 공장을 풀케파로 돌리진 못하고 최대 생산능력의 30% 수준에서 가동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의 생산능력은 풀케파 기준으로 미시간주 홀랜드 5GWh, 오하이오 JV1 45GWh에 달한다.
◇하반기 북미 공장 수율 개선 강조, 신규 고객사 확보 추진도 하반기부터 SK온은 미국 공장 수율 개선을 통해 생산성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2분기 판매량과 생산성은 전분기보다 개선돼 현재 목표치 수준에 근접해있다"면서 "하반기 수율 개선과 북미 시장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분기별 매출 증가와 손익 개선 트렌드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수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초 언급한 대로 2023년 연간 EBITDA 흑자 달성과 분기별 영업이익 개선 목표를 유지 중"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북미 신규 고객사 확보 추진 현황과 관련해 김 부사장은 "IRA 대응 조건 충족과 북미 진출 및 현지화 등을 미리 준비한 만큼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면서 "이런 상황을 활용해 기존 고객에 추가 물량 협의뿐 아니라 신규 OEM 등을 대상으로 물량 수주를 적극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IRA상 AMPC를 충족하기 위해선 생산량과 판매량 모두가 중요하다. 수율 증진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신규 수주 확보로 판매량까지 확대해 AMPC 증가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SK온의 생산능력은 LG에너지솔루션보다 밀리지만 앞으로 수율을 어떻게 끌어올릴지가 관건일 것"이라며 "아직까지 풀케파로 돌리는 공장이 없는 만큼 현지인력 숙련도를 높이는 등 수율 개선 노력이 AMPC 혜택 증대로도 이어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