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의 수뇌부가 새롭게 꾸려지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핵심 요직인 경영부문장, 게임부문장에 변화가 나타났다. 기존 수뇌부가 글로벌 진출에 주력하면서 생긴 빈자리를 새로운 인물로 채워나가는 모습이다.
◇올해에만 CEO·경영전략부문장·게임사업부문장 변화
컴투스는 지난 3월 송재준·이주환 각자대표 체제에서 이주환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2021년 6월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지만 약 1년 9개월 만에 회귀했다. 각자대표 체제에서는 경영전반 업무는 송재준 각자대표가, 게임제작 업무는 이주환 각자대표가 맡았다. 현재는 이주환 대표가 CEO로서 경영전반과 게임제작 전부를 총괄한다.
1980년생인 이주환 대표는 게임빌(현 컴투스홀딩스) 출신 게임 개발자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후 게임빌 게임기획실장을 역임했다. 게임빌이 컴투스를 인수한 2013년 이후에는 컴투스로 넘어와 게임 개발을 책임졌다. 모바일게임 '서머너즈 워'를 포함한 컴투스의 캐시카우 게임 대부분 이 대표의 손을 거쳤다.
핵심 요직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컴투스는 지난 3일 남재관 전 카카오 부사장을 경영전략부문장으로 신규 선임했다. 경영전략부문장은 기획부터 인사, 재무, 투자 등 전반적인 경영업무를 관리하는 역할이다. 게임사업부문장·연구개발소장과 함께 컴투스 핵심 요직으로 꼽힌다. 남 부문장 전임자는 이용국 전 컴투스홀딩스 대표였다.
1973년생인 남 부문장은 고려대 경제학과 출신의 재무통이다. 신영증권에서 사회생활의 첫걸음을 내디딘 이후 스마트디스플레이, 다음커뮤니케이션, 카카오게임즈, 카카오IX, 카카오벤처스 등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다. 카카오에서는 부사장 자리까지 올랐다. 카카오게임즈의 코스닥 상장을 이끈 주역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컴투스의 본업인 게임 개발을 책임지는 게임사업부문장도 바뀌었다. 컴투스는 지난 1월 한지훈 전 넷마블 사업그룹장을 영입해 게임사업부문장으로 선임했다. 그동안은 이주환 대표가 겸임하고 있던 자리다. 1974년생인 한 부문장은 엔씨소프트부터 CJ E&M, 넷마블까지 20년 넘게 게임산업에 몸담은 개발자다.
또 하나의 핵심 요직인 연구개발소장은 현재 공석인 것으로 전해진다. 언제든지 신임 연구개발소장이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만약 연내 연구개발소장까지 새롭게 선임된다면, 컴투스는 올해 주요 수뇌부(최고경영자·경영전략부문장·게임사업부문장·연구개발소장) 모두에 변화를 주는 셈이 된다.
◇기존 수뇌부는 '글로벌 공략' 작업 주력
컴투스의 수뇌부 변동은 글로벌 공략 본격화에 따른 변화로 보인다. 컴투스그룹은 현재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 글로벌 진출에 공력을 기울이고 있다. 컴투스그룹 오너인 송병준 의장은 2021년 3월부터 컴투스홀딩스 대표직을 내려놓고 글로벌전략책임자(CSO)로서 해외 성장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송 의장의 동생인 송재준 전 컴투스 대표도 현재 글로벌최고투자책임자(GCIO)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글로벌 인수합병(M&A)과 투자유치를 담당하는 역할로 전해진다. 송 전 대표가 지난 3월 컴투스 대표직을 연임하지 않고 물러난 이유도 글로벌 진출 작업에 힘쓰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이용국 전 컴투스홀딩스 대표 역시 지난달 지주사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경영관리책임자(CAO)라는 새로운 직함을 달았다. 그룹 계열사 전반의 경영을 관리하는 역할이다. 컴투스홀딩스 대표직과 함께 컴투스 경영전략부문장에서도 물러났고, 이것이 남재관 전 부사장이 컴투스로 넘어오는 나비효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남재관 경영전략부문장은 컴투스에 합류한 이후 "모바일게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글로벌 역량을 갖춘 컴투스는 오래전부터 관심 있게 지켜보던 기업"이라면서 "컴투스가 세계 시장에서 더 큰 경쟁력을 갖추고 높은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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