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재간접펀드(Fund of fudns) 시장의 강자인 탑티어캐피탈파트너스(Top Tier Capital Partners·TTCP)가 국내 기관투자가와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데 분주하다. 창업주가 내달 방문해 기존에 관계가 있는 출자자(LP)뿐 아니라 다른 기관과도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1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TTCP 창업자이자 CEO인 데이비드 요크(David York)는 내달 말 방한해 사흘간 국내에 머물며 국내 기관투자가를 만난다. TTCP가 세미나를 여는 형식은 아니며 각 LP를 개별적으로 방문해 대체투자 책임자 등과 미팅을 가질 계획이다.
TTCP는 재간접펀드 시장에서 활약하는 글로벌 운용사다. 1999년 설립된 폴캐피탈(Paul Capital)에서 재간접펀드 부문이 독립해 2011년 탄생했다. 특히 초기 성장 벤처캐피탈(VC)의 펀드에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다른 운용사가 기존에 조성한 펀드에 투자하는 세컨더리(Secondary) 투자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9년 미국 보스턴, 영국 런던에 사무소를 열며 글로벌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이번에 방한하는 데이비드 요크 CEO는 관련 업계 경력이 30년을 넘는 전문가다. 그는 월스트리트에서 약 17년간 경력을 쌓은 뒤 2001년 폴캐피탈에 합류했다. 그 후 TTCP의 독립을 이끌었고 CEO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TTCP는 이미 국내 주요 기관과 출자 관계를 형성했다. 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 한국투자공사(KIC), 공무원연금, 과학기술인공제회, 군인공제회가 TTCP가 조성한 펀드에 자금을 투입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일부 LP는 3번 연속 펀드 출자금을 증액(리업)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요크 CEO는 국내 기관의 출자를 받은 뒤 국내를 지속적으로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방한하지 못했지만 작년에는 두 번 국내 기관들을 만났다. 올해는 다음 달 방한이 처음으로 추후에 추가로 한국에 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 기관들은 세컨더리 시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작년부터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체투자 분야에서도 자산 가격 조정이 이뤄졌다. 투자금을 조기에 회수하려는 움직임이 생기면서 국내 기관들은 우량 자산을 할인된 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세컨더리 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노리고 있다.
TTCP도 이런 시장 동향에 발맞춰 국내 기관과의 접촉을 늘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요크 CEO는 내달 방한에서 기존에 출자한 LP뿐 아니라 다른 국내 주요 LP들과도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다. 약 10곳 정도의 기관을 만날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