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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투자에 진심' 소방공제회, 악조건 속 플러스 수익 지켰다

주식·채권 부진 불구 대체투자로 수익 견인, 작년 자산운용 수익률 0.03%

이영호 기자  2023-05-08 07:42:03
대한소방공제회가 투자시장 부진 속에서 플러스 수익률을 지켰다. 타 연기금과 마찬가지로 주식과 채권 투자 성과는 예년 대비 저조했다. 투자시장 악조건에서도 대체투자에서의 견조한 수익을 토대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는 평이다.

4일 IB업계에 따르면 대한소방공제회는 지난해 자산운용 수익률 0.03%를 기록했다. 2021년 10.46% 수익률을 올렸던 점을 감안하면 하락폭이 컸지만, 작년 투자 외부 조건을 고려하면 플러스 수익을 지킨 점으로도 긍정적이라는 평이다.

실제 다수 연기금의 작년 자산운용 실적은 전년 수준을 하회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지난해 국민연금기금 운용 수익률 마이너스 8.22%를 기록했다. 과학기술인공제회 역시 2.39% 수익을 거뒀다. 투심 냉각 속에서 연기금은 플러스 수익률을 사수하는데 집중한 모양새다.

분야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주식 -20% △채권 -4.4% △대체 9.1% △사업투자 17.9%의 실적을 올렸다. 금융 투자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대체투자와 사업투자 성과로 전체 투자 수익을 플러스로 끌어올렸다.

특히 소방공제회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대체투자으로 총 5751억원을 투입했다. 주식과 채권 투자금은 각각 2298억원, 3498억원이며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사업투자는 규모가 1284억원 수준이다.

지난 수년간 소방공제회는 꾸준히 대체투자 규모를 확대해왔다. 2019년 2200억원이던 대체투자 액수는 2021년 4200억원으로 크게 늘면서 포트폴리오 중 최대 규모로 올라섰다. 지난해에도 투자액을 1600억원 가까이 늘리며 비중을 확대했고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안겨주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소방공제회의 총 자산은 지난해 기준 1조5286억원이다. 투자자산만 1조3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주요 대형 공제회에 비하면 자산 규모가 크지 않지만, 꾸준히 자산 몸집을 늘려가고 있다.

자산운용은 투자사업부가 담당한다. 별도 투자최고책임자(CIO)는 없지만 최근재 투자사업부장이 자산운용을 총괄한다. 투자사업부 산하에는 투자사업팀, 금융투자팀, 대체투자팀이 있다. 투자사업팀은 국내 부동산 투자·관리를, 금융투자팀은 주식과 채권 투자를, 대체투자팀은 국내외 사모대체투자와 해외 부동산·인프라 투자를 수행한다.
소방공제회 투자 자산 현황(출처=소방공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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