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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래CIO 체제 1년' 과기공, 투심 냉각 속 플러스 수익률 기록

주식 자산 축소 재편 '효과', 2.39% 자산운용 수익 달성

이영호 기자  2023-05-03 14:39:18
과학기술인공제회(이하 과기공)가 지난해 자산운용 성과를 공개했다. 2%대 수익률로 지난해 자산가격 폭락 흐름 속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피해갔다. 과기공 투자활동은 지난해 5월 신임 최고투자책임자(CIO) 자리에 오른 박양래 자산운용본부장이 총괄하고 있다.

3일 IB업계에 따르면 과기공은 지난해 2.39%의 자산운용 수익을 냈다. 운용 자산 규모는 9조7582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6000억원 증가했다. 과기공이 연간 운용하는 자산은 10조원에 근접했다.

과기공은 주식, 채권, 멀티에셋, 부동산, 기업, 인프라, 단기자금으로 분류해 투자 자산을 분배했다. 지난해 자산별 비중을 살펴보면 △주식 9.7%(9487억원) △채권 8.9%(8682억원) △멀티에셋 3.8%(3705억원) △부동산 26.4%(2조5714억원) △기업 28.7%(2조8035억원) △인프라 18.2%(1조7764억원) △단기자금 4.3%(4195억원)였다.

이는 2021년과는 달라진 자산 구성이다. 주식, 채권, 멀티에셋 투자 비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 주식은 4.1%P, 채권은 1.9%P, 멀티에셋 3.3%P 하락했다. 반면 부동산, 기업, 인프라, 단기자금 투자 비중은 각각 1.5%P, 1.7%P, 3.7%P, 2.4%P 상승했다.

자산별 수익률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해 과기공의 플러스 수익을 이끈 1등 공신은 각각 9.33%, 7.62% 수익을 냈던 부동산과 기업 투자 분야였다. 7개 투자처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다. 5.44% 수익을 낸 인프라 투자도 쏠쏠한 재미를 봤다. 단기자금, 채권 역시 플러스 수익을 보였다.

반면 주식과 멀티에셋에서는 각각 18.91%, 12.7% 손실이 발생했다. 예년에는 높은 수익률을 구가하던 자산이었다. 지난해에는 두 자릿수 손실로 돌아섰다. 다만 자산 비중을 줄여놓으면서 전체 자산 운용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지난해 주식시장이 고점에서 내려오면서 침체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과기공의 자산 재분배는 예견된 시나리오로 풀이된다.

지난해 투심이 얼어붙으면서 유수의 연기금이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과기공은 플러스 수익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낸다.

올해 과기공의 투자 성과가 박 CIO에겐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박 CIO가 1월부터 12월까지 오롯이 한 해의 자산운용을 이끄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박양래 과학기술인공제회 자산운용본부장(이미지=과학기술인공제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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