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말씀드린 사업별 캐치업 계획을 성실히 수행해 별도 기준 서비스수익 4% 성장 가이던스를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여명희 전무는 11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 등장해 여러차례 가이던스 달성 의지를 피력했다. 여 전무는 재무실적 발표와 사업별 실적발표 이후 2분기 전망, Q&A 순서에서도 올해 가이던스 달성에 대해 강조했다.
◇질문 3분의 2 여 전무가 적극 답변 LG유플러스의 올해 1분기 서비스 성장률은 연결 기준 1.8%를 기록했다. 연초 발표하는 연간 가이던스를 달성하기엔 상대적으로 미흡한 성과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에 이번 컨콜에서는 가이던스 관련 사항과 성과에 대한 질문, 신사업 관련 수익화 진행 상황, 연간 캐팩스 증가 여부 등 질문이 이어졌다.
이 가운데 3분의 2에 달하는 질문에 여 전무가 직접 일일이 답했다. 1분기 성과에 대해 여 전무는 "모바일 사업은 선전한 반면 스마트홈과 기업인프라가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IPTV 사업의 경우 다른 OTT 사업 성장의 영향, 기업인프라는 작년 대선, 백신, 재난문자 증가 등 메시징 매출이 올해 상대적으로 감소한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 전무는 "디도스 네트워크 장애로 인한 보상안이 1분기에 반영되며 스마트홈과 인프라 수익 성장률이 낮게 나온 점도 있다"면서 "IPTV 사업의 경우 OTT TV 출시 등 고가치 가입자 유치를 통해 성장하고 기업인프라도 연간으로는 전년도 성장률 이상의 성장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면서 여 전무는 "앞서 말씀드린 사업별 캐치업 계획을 성실히 수행해 경영 목표 및 연간 가이던스 달성, 주주가치 제고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 자본적지출(캐팩스, CAPEX) 집행 계획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캐팩스가 1분기에 상대적으로 많이 집행됐는데 연간으로 봤을 때 캐팩스가 증가할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이에 여 전무는 "통상 1분기에는 캐팩스가 낮고 하반기에 높아지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 1분기에는 지난해 추가 할당 받은 3.5Ghz 품질을 높이기에 조기 집행했다"면서 "이로 인해 캐팩스 집행이 전년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으나 연간 캐팩스는 당초 예상했던 수준으로 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정보보안 이슈로 인해 올해부터 3년간 1000억원 규모의 정보보안 투자를 집행하기로 했다. 이또한 캐팩스에 포함하지만 효율적인 비용 관리를 통해 전체 규모는 작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여 전무는 강조했다.
◇한정된 연간 가이던스 공시에 컨콜 등 투자자 접점 챙기는 CFO 특히 여 전무가 컨콜에 직접 나서면서까지 가이던스와 캐팩스 연간 목표 유지를 강조한 데는 IR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과 불안이 동시에 담겨있다. LG유플러스는 2016년 이혁주 전 CFO가 선임된 이후부터 연간 가이던스 항목과 관련된 정보 비공개 기조가 심화됐다.
2000년대에만 해도 총가입자수 목표와 서비스 매출액 대비 마케팅 비용 비율 등을 상세히 적어놨던 LG유플러스는 2018년 경영목표 가이던스 공시를 통해 '영업수익 전년대비 성장' 등만 언급하며 숫자 공개를 줄였다. 투자 항목에만 1조2500억원을 적어놨을 뿐이었다.
2019년부턴 공시 가이던스 항목이 달라졌고 명확한 숫자도 점차 줄었다. 2019년 '영업수익 전년대비 2% 이상 성장', 2021년 '투자 전년대비 감소', 2022년 '별도기준 서비스수익 전년대비 5% 성장' 등이었다.
최근 여 전무가 CFO로 신규 선임된 이후에도 2023년 가이던스에 '별도기준 서비스수익 전년대비 4% 성장'만 언급하는 등 공개된 숫자가 제한됐다. 이 상황에서 여 전무는 컨콜 등 IR 자리를 통해서라도 적극적으로 시장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친다.
예컨대 최근 고객 정보 유출과 인터넷망 장애 등으로 시장에 불안감을 심은 만큼 LG유플러스는 기존에 없던 '배당전망 안내' 내용을 추가해 투자자들을 일부 안심시키려 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주주, 투자자 등 시장참여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하는 행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