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받으면서 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 찾기' 작업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한화그룹은 사전에 짜인 딜 구조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새로운 주인으로 거듭난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진도 교체될 것으로 예측된다. 초대 최고경영자(CEO)와 더불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누가 될 지도 관심사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새 사명은 '한화오션'이 유력하다. 한화그룹은 이미 해당 상호로 창원지방법원 거제등기소에 가등기를 낸 상태다.
초대 CEO는 권혁웅 ㈜한화 지원부문 총괄사장(
사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다. 권 총괄사장은 지난해 EU(유럽연합)의 반대로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무산된 이후 채권단인 국책은행을 오고가며 딜을 성사한 '선봉장'으로 꼽힌다. 채권단과 직접 소통하며 전체적인 딜의 큰 틀을 짠 인물이다.
권 총괄사장은 한화그룹 컨트롤타워였던 '경영기획실' 해체 이후 설립된 ㈜한화의 지원 부문에 소속돼 있다. ㈜한화의 지원부문장은 한화그룹 내 상징적인 전문경영인인 금춘수 부회장이다.
1961년 3월생인 권 총괄사장은 1985년 경인에너지 연구원으로 입사해 2006년 한화솔루션 상무보, 2012년 한화에너지 대표이사를 지냈다. 2015년에는 한화 경영기획실 인력팀장, 2015년 말에는 ㈜한화 지주경영부문 부사장을 맡았다. 이후 2018년 9월 한화토탈 대표이사로 재직하다 2020년 금춘수 부회장의 지원부문에 총괄사장으로 합류했다.
권 총괄사장의 조력자이자 한화오션의 재무를 총괄할 인물로는 우영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무가 유력하다. 우 전무는 현재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조선소에 파견된 대우조선해양 인수 TF(태스크포스)팀 소속 임원으로 대우조선해양의 자금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우 전무는 1969년 7월생으로 서울대 국제경영학을 전공하고 카이스트 금융공학 석사 학위를 수료했다. 이후 한화손해보험 자산운용부문 부장직과 헝가리한화은행에서 근무했다. 헝가리한화은행은 한화투자증권이 동유럽 금융시장 진출을 위해 인수했다가 2013년에 매각했던 곳이다.
우 전무는 2018년 6월쯤 상무보로 승진했다. 당시 소속은 ㈜한화 지원부문이었다. 2019년 11월 상무로 승진한 우 전무는 당시 한화그룹이 상무보 직급을 폐지하고 전 임원의 직급을 한 단계씩 상승하면서 직급을 '전무'로 달았다.
이후 2021년 한화디펜스로 이동해 재무실장을 역임했다. 그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하면서 자연스럽게 소속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바뀌었고 대우조선해양 인수팀 소속 재경총괄직에 임명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작년 말 연결 기준 결손금이 2조7007억원이 쌓인 만큼 재무 상황이 녹록치 않다. 한화그룹발 자본확충이 이뤄진 후에도 지속적인 재무건전성 관리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