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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수익성까지 챙기는 CJ ENM CFO

황득수 CJ ENM 경영지원실장, 넷마블 사외이사 겸직…지분법 손실 만회 과제

김형락 기자  2023-03-31 17:47:18

편집자주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지금' 그들은 무슨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까. THE CFO가 현재 CFO들이 맞닥뜨린 이슈와 과제, 그리고 대응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황득수 CJ ENM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주요 투자 기업 손익 관리 임무가 주어졌다. 올해 CJ ENM CFO와 넷마블 사외이사를 겸직한다. 넷마블은 CJ ENM 순이익을 좌우하는 투자처다. CJ ENM과 넷마블 모두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했다.

넷마블은 지난 2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황 CFO(엔터테인먼트 부문 경영지원실장)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황 CFO는 지난 10월 CJ ENM CFO로 부임한 뒤 넷마블 사외이사까지 겸직하게 됐다.

황 CFO는 넷마블 사외이사로 들어가 수익성 관리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CJ ENM은 넷마블 지분 22.9%를 보유한 2대주주다. 넷마블 최대주주는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24.12%), 3대주주는 중국 모바일 게임회사인 텐센트(Tencent)의 자회사(HAN RIVER INVESTMENT, 17.52%)다. 황 CFO는 CJ ENM에서는 미등기 임원으로 활동한다.


그동안 넷마블 이사회는 사외이사 한자리를 CJ㈜ 임원에게 배정했다. 지주사인 CJ㈜ 사업관리실장이 계열사인 CJ ENM 투자처까지 관리했다. 황 CFO 직전에는 김준현 CJ㈜ 경영개선지표TF장이 넷마블 사외이사(지난해 3월 선임)였다. 지난해 말 김 TF장의 역할이 CJ㈜ 사업관리1실장에서 경영개선지표TF장으로 바뀌면서 넷마블 사외이사에서 빠졌다. 김 TF장 전에는 이종화 CJ㈜ 사업관리2실장이 넷마블 사외이사로 들어갔다.

그룹 차원에서 넷마블 관리 책임을 지주사에서 CJ ENM으로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황 CFO가 지닌 전문성을 고려한 결정이기도 하다. 황 CFO는 재무·기획·인수·합병(M&A)·사업관리 분야 등을 두루 경험했다.


CJ ENM에는 투자처 관리가 중요한 시기 CFO로 합류했다. CJ ENM은 지난해 연결 기준(이하 동일)으로 당기순손실 1768억원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넷마블 실적 부진이 CJ ENM 순손실로 이어졌다. CJ ENM은 넷마블을 지분법 적용 관계기업으로 분류한다. 넷마블에서 손실이 발생하면 CJ ENM은 보유 지분만큼 지분법 평가 손실을 반영한다.

지난해 CJ ENM은 지분법 손실로 1821억원을 인식했다. 대부분 넷마블 지분법 평가 손실(1894억원)이다. 지난해 CJ ENM이 거둔 영업이익(1374억원)보다 지분법 손실 규모가 컸다.

넷마블은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2조6734억원이었다. 하지만 인건비와 매출 증가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 2021년 10월 2조8344억원을 들여 인수한 글로벌 모바일 소셜 카지노 게임업체 스핀엑스(SpinX Games Limited) 기업인수가격배분(PPA, Purchase Price Allocation) 상각비(기타 무형자산 손상차손 6128억원, 영업권 손상차손 460억원) 온기 반영 등으로 영업비용이 늘며 1087억원 규모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8864억원이다.


CJ ENM은 당기순손실 여파로 지난해 배당도 지급하지 못했다. 지난해 2월에는 배당성향을 20%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는 배당정책을 발표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발생하자 이사회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넷마블뿐만 아니라 CJ ENM 전반적인 비용 관리도 황 CFO에게 주어진 과제다. CJ ENM은 올해 수익성 개선을 경영 목표로 잡았다. 콘텐츠 제작비, 부진 사업 효율화 등으로 비용 구조를 개선할 방침이다. 지난해 2526억원 규모로 집행했던 유·무형자산 투자도 올해는 경상적 수준으로만 계획하고 있다.

CJ ENM은 지난해까지 M&A에 주력하며 외형을 키웠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5%를 증가한 4조7922억원이었다. 하지만 수익성까지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콘텐츠 제작비 부담 증가와 커머스 사업 부진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4% 줄어든 137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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