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차동석 사장이 작년 LG그룹 상장사 CFO들 중 2번째로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위는 ㈜LG의 CFO인 하범종 사장이다. 지주사를 제외한 사업회사 CFO들 중에서는 차 사장이 가장 많은 연봉을 수령했다. 코로나19 시국 속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 등 정량지표를 개선한 것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차동석 사장은 작년 총 10억5900만원을 보수로 지급받았다. 1위인 하범종 ㈜LG 사장은 12억9000만원을 수령했다. 이어 김홍기 LG생활건강 부사장과 배두용 LG전자 부사장이 각각 10억1900만원, 9억2100만원을 받으면서 차 사장의 뒤를 이었다.
차 사장의 급여 10억5900만원 중 급여와 상여는 각각 5억4600만원, 5억1300만원이다. 우선 급여는 '기본급'과 '역할급'으로 나뉜다. 기본급의 경우 이사회에서 결정된 임원 보수 규정에 의거해 지급돼 1~3월 중 3530만원이, 4~12월 중 3780만원이 매월 지급됐다. CFO와 부사장(2022년 기준)으로서의 역할급은 매월 830만원이 지급됐다.
급여의 지급 기준은 작년이지만 상여의 지급 기준은 2021년이다. 2020년 대비 2021년의 성과에 근거해 2022년 초에 지급된 금액이다.
LG화학은 사내 성과인센티브 규정에 따라 이사회에서 상여 규모를 결정한다. 상여의 근거가 되는 잣대는 '계량 지표'와 '비계량 지표'가 있다. 계량 지표에는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 재무성과가 있다. 비계량 지표에는 미래 준비를 위한 중장기 기대사항의 이행 등이 있다.
상여의 근거가 되는 2021년의 경우 LG화학은 매출과 영업이익 면에서 2020년 대비 큰 성과를 거뒀다. 2021년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2조6547억원, 5조255억원으로 2020년 대비 매출은 41.82%, 영업이익은 179.5% 늘었다. 역대급 실적을 낸 해였던 만큼 CFO인 차 사장의 상여 규모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CFO의 상여금은 이 계량 지표와 큰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의 경우 차 사장은 상여금으로 1000만원만을 수령했다. 당시 상여의 근거가 됐던 2019년에는 2018년 대비 매출 성장률이 1.57%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2018년보다 오히려 60.1% 감소했던 바 있다.
이외 비계량 지표의 경우 코로나19 상황 속 리스크와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측면을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2021년에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분쟁을 종결하고 2025년까지 친환경·전지소재·바이오에 총 1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