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그룹의 지주사인 한솔홀딩스와 그룹 중추인 한솔제지가 주주환원책 가이던스를 잘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솔제지의 경우 통상의 주주환원책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배당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을 추가로 제거해주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한솔홀딩스, FCF의 30~40% 배당한솔홀딩스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주주환원책을 발표한다. 한 번 발표할 때 향후 3개년 간의 주주환원책을 발표한다. 최근 발표는 작년 5월이었다.
작년 5월 한솔홀딩스는 2022~2024년의 주주 환원책을 발표했다.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 연간 별도 잉여현금흐름(FCF)의 30~40%를 주주환원정책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계열 지분 투자나 M&A 등은 FCF를 계산할 때 차감하지 않는 방식이다. 여기서 주주환원정책은 현금배당을 비롯해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을 포함한다.
한솔홀딩스는 스스로 제시했던 배당 가이던스를 잘 지켰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부분을 제외한 현금배당액만 매년 기록한 별도 FCF의 30~40% 수준이거나 이를 상회했다. 2021년에는 FCF(131억원)의 38% 수준인 50억원을 현금배당하고, 2020년에는 FCF(102억원)의 49%인 50억원을 현금배당했다.
작년 사업연도에 대한 배당 역시 비슷한 수준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달 한솔홀딩스는 작년 사업연도에 대한 배당총액으로 약 50억원을 배당하겠다고 밝혔다.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120원으로 시가배당률은 3.5%다. 직전연도 시가배당률(3.4%)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솔제지 주주들에게 배당금은 '상수'한솔홀딩스와 다르게 한솔제지는 배당 정책이 규정화 되어 있지는 않다. 다만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중장기 배당 계획을 밝히고 있다.
한솔제지가 향후 배당 계획을 밝혔던 시점은 2020년도 사업보고서가 발표됐던 2021년 3월이다. 당시부터 발표된 보고서 내 '배당에 관한 사항 등'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연결 당기순이익의 약 25~35% 수준의 금액을 주주환원 정책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홀딩스와 마찬가지로 주주환원 정책은 현금배당을 비롯해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을 포함한다.
홀딩스와 마찬가지로 한솔제지 역시 본인들이 제시한 가이던스를 준수하고 있다. 연결 현금배당성향의 경우 2019년(35.6%)과 2020년(28.1%) 모두 25~35% 수준을 준수했다. 특히 2021년에는 실적이 부진했음에도 기존 수준의 배당총액을 지키면서 104.3%이라는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더 나아가 한솔제지는 한해 사업연도가 마무리되는 시점인 11월 말 결산배당 계획에 대해 발표한다. 눈여겨볼 점은 주당 배당금의 '절댓값'을 회사에서 제시해준 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작년 11월 말 한솔제지는 2022년 연간 예상실적을 감안해 주당 500원 이상의 결산배당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말 실제 한솔제지는 작년 사업실적에 대해 보통주 1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한솔홀딩스는 FCF의 일부분을 배당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투자자가 스스로 받을 배당금을 추정하는 데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다. 반대로 한솔제지 투자자들은 결산배당까지 이뤄진 후 스스로 수령할 배당금 규모를 비교적 선명하게 예측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배당정책 발표의 취지가 투자자들의 투자 불확실성을 제거해준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본인들이 수령할 배당금에 대한 규모를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비교적 취지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