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그룹은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이 통상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는다. 기업 경영의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후방에서 경영진을 조력하는 역할에 방점이 찍혀있다. 기업 재무관리와 함께 그룹내 다수의 타 계열사들의 감사역을 맡고 있기도 하다.

◇대림 제외 기타 계열사 CFO들은 '미등기임원'

작년 9월 말 기준 DL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대림·DL·DL케미칼·DL이앤씨·DL건설 중 CFO가 이사회에 참석하고 있는 곳은 그룹 최상위회사인 '대림'뿐이다.

대림의 CFO인 김영훈 상무는 유일하게 DL그룹의 CFO들 중 소속 회사에서 사내이사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영훈 상무는 대표이사인 배원복 부회장과 OE부문장인 박경열 부사장, 최고법률책임자(CLO)인 김유석 상무와 함께 사내이사진을 이루고 있다.


DL의 정재호 상무와 DL케미칼의 이진욱 상무, DL이앤씨의 박경렬 실장, DL건설의 이상택 상무 등 대림 하위 계열사들의 CFO들은 미등기임원이다.

DL은 김종현 부회장이 단독 사내이사다. 이외 DL케미칼의 법무부문장인 신현식 전무가 기타비상무이사로 등재돼있다.

DL케미칼은 대표이사인 김종현 부회장과 이사회 의장인 남용 고문, 유화사업본부장인 김길수 부사장이 사내이사진을 이룬다. 특이한 점은 DL의 CFO인 정재호 이사가 DL케미칼의 기타비상무이사에 올라있다는 점이다.

DL이앤씨는 마창민 대표와 DL케미칼 이사회 의장인 남용 고문이 사내이사진을 이룬다. 남용 고문은 DL케미칼과 DL이앤씨 모두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CFO인 박경렬 실장은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는다. 재무관리실 담당임원인 이상수 이사도 마찬가지다.

DL이앤씨의 자회사 DL건설 역시 이사회에 CFO 자리는 없다. 대표이사인 곽수윤 전무가 단독 사내이사다. 여기에 모회사 DL이앤씨의 재무관리실 담당임원인 이상수 이사가 DL건설 기타비상무이사에 올라있다.

DL케미칼의 모회사 DL의 CFO인 정재호 이사가 DL케미칼 비상무이사인 것과 비슷하다. 다른 점은 DL이앤씨-DL건설의 경우 DL이앤씨의 CFO가 아닌 재무 담당 임원인 이상수 이사가 비상무이사를 맡는다는 점이다.

◇관련 회사 감사·비상근이사 역할 수행

통상 재무 담당 임원들은 그룹 내 여러 계열사들의 감사 역할을 맡는다. DL그룹도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대림의 CFO 김영훈 상무는 DL에너지와 디클라우드 감사직을 겸하고 있다. DL에너지는 DL이 70%, 대림이 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민간발전사업 자회사다. 디클라우드는 대림이 80% 지분을 보유한 클라우드 사업 관련 자회사다. 디클라우드는 작년 말 청산절차를 밟고 있다.



그룹의 미등기임원 CFO들 역시 다른 계열사들에서 감사와 이사 역할을 맡고 있다. DL의 정재호 상무는 대림·DL모터스·글래드호텔앤리조트·DL케미칼·대림학원 등 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감사역을 맡고 있다.

DL케미칼의 CFO 이진욱 상무는 DL케미칼 자회사들의 감사와 비상근이사 역을 겸하는 중이다. 해외 자회사인 'Kraton'과 'DLC US Holdings'에서 비상근이사 역을 맡고 있다. 이외 △Cariflex △DL에프앤씨 △폴리미래 △여천NCC △디렉스폴리머 등 종속기업과 합작 자회사의 감사역을 맡고 있다.

DL이앤씨는 CFO인 박경렬 실장은 다른 계열사에서의 역할이 없다. 다만 앞서 언급됐던 재무관리실 담당임원인 이상수 이사는 자회사 DL건설의 비상근이사다. 또 DL이 최대주주인 부동산 임대·관리 자회사 '송도파워'와 '청진이삼자산관리'의 대표이사 역할을 맡고 있다. DL건설의 CFO 이상택 상무는 겸직 현황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