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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인사 코드

두산그룹, 5년 동안 지속된 CEO-CFO '각자대표' 체제

①재무개선 작업 진두지휘한 선봉장들, ㈜두산 출신 다수

박기수 기자  2023-01-25 16: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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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인사에는 '암호(코드, Code)'가 있다. 인사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관점의 해설 기사가 뒤따르는 것도 이를 판독하기 위해서다. 또 '규칙(코드, Code)'도 있다. 일례로 특정 직책에 공통 이력을 가진 인물이 반복해서 선임되는 식의 경향성이 있다. 이러한 코드들은 회사 사정과 떼어놓고 볼 수 없다. THE CFO가 최근 중요성이 커지는 CFO 인사에 대한 기업별 경향성을 살펴보고 이를 해독해본다.
두산중공업의 부진과 탈(脫)원전 기조, 두산건설의 유동성 문제, 재무적 투자자(FI)와 두산인프라코어와의 소송전 등 5년 전인 2018년 두산그룹은 불확실성이 매우 큰 기업집단이었다. 그룹 회장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그룹 내 계열사 사내이사진에 대대적인 변화를 준다. 최고재무관리자(CFO)를 등기임원으로 격상시켜 최고경영자(CEO)와 각자 대표체제를 이루게 한 것이다.

CEO-CFO 각자대표 체제는 5년이 지난 현재도 유지되고 있다. 2010년대를 지나 작년까지 두산그룹을 고통스럽게 했던 구조조정의 여파다.

그룹은 아픔의 시간을 보냈지만 그 덕분에 CFO들은 경영 전반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다시 말하면 재무개선 과정을 거치면서 두산그룹 내 CFO들의 위상과 영향력이 이전과 비교해 크게 커졌다는 의미다.

두산그룹 최상위회사인 ㈜두산은 대표이사가 3인이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을 비롯해 CFO인 김민철 사장과 ㈜두산 사업부문 각자대표인 문홍성 사장이 대표이사진을 이룬다. 김민철 사장은 2018년 CEO-CFO 각자대표 체제가 시작됐을 때부터 CFO로서 사내이사진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당시부터 진행된 그룹 차원의 재무개선 작업에 깊이 관여했다.

두산에너빌리티 CFO인 박상현 사장 역시 CEO인 박지원 회장과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정연인 사장과 함께 대표이사진을 구성하고 있다. 박상현 사장은 두산밥캣 CFO를 거쳐 2020년 7월 두산그룹이 채권단 관리 체제에 들어간 이후 두산에너빌리티에 투입됐다. 이후 두산인프라코어 매각과 두산건설 리스크 경감 등 재무개선 작업 일선을 지휘했다.

두산밥캣 CFO 조덕제 부사장 역시 스캇성철박 두산밥캣 CEO(부회장)와 함께 각자 대표체제를 이루고 있다. 조덕제 부사장은 2020년 중순 박상현 사장이 두산에너빌리티 CFO로 이동한 이후 두산밥캣 CFO직을 이어받은 인물이다. CFO에 부임할 때 전무로 승진했던 조 부사장은 이듬해 초 6개월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그룹 내 재무라인의 중요성을 드러낸 인물로 꼽힌다.


두산퓨얼셀의 경우 COO가 CFO 역할까지 함께 맡고 있다. 제후석 COO가 정형락 CEO와 함께 두산퓨얼셀의 대표이사진을 이루고 있다. 제후석 부사장은 ㈜두산의 사업 부문 중 하나인 퓨얼셀BG(Business Group) 내 CFO를 맡던 인물이다. 대다수 CFO들이 경영학과나 경영학 관련 석사 학위를 수료한 반면 제 부사장은 서울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두산테스나와 오리콤 역시 CFO들이 CEO와 함께 각자대표 체제를 이루고 있다. 채권단 관리 졸업 이후 두산그룹의 신성장 엔진으로 꼽히는 두산테스나에는 김윤건 부사장이 CFO로 활약 중이다. 김 부사장은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두산 전자BG와 유통BU에서 총괄 역할을 맡았다.

오리콤 CFO이자 각자대표이사인 김성대 상무 역시 ㈜두산 출신이다. 김 상무는 ㈜두산 관리본부 재무담당을 맡다가 2020년 3월 오리콤 경영지원본부장 CFO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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