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마트는 허리띠를 졸라매는 동시에 부대수익을 늘리는 전략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지난해 최대 규모 매출을 기록했지만 판매관리비가 급격히 오른 탓에 영업이익은 오히려 뒷걸음질쳤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연말부터 도입한 트레이더스의 유료 멤버십이 올해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회원수는 두 배 넘게 늘었지만 아직 회원제를 통한 실제 수익은 목표치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론칭 초반이라 100원딜, 쿠폰팩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기반으로 회원수를 늘린 만큼 이들을 지속적인 충성고객으로 만드는 게 관건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9조3773억원으로 전년보다 5% 신장했다. 별도기준으로도 16조4493억원에서 16조9000억원대로 같은 기간 2.7%가량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3168억원에서 1836억원으로 거의 절반 수준 감소했다. 연결기준으로 보면 3~4분기 스타벅스(SCK컴퍼니)의 캐리백 보상 비용이 수백억원 발생하면서 타격이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별도기준으로 봐도 증권가 전망치를 감안하면 이마트 영업이익은 2021년 2659억원에서 2022년 2300억원대로 10%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급수수료, 임차료, 급여 등 판매관리비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마트 내부 관계자는 "지난해 급여와 임차료, 난방비, 이자 등 금융비용 등이 크게 늘었다"면서 "내부적으로 관리비 통제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FO인 장규영 상무 입장에선 판매관리비 통제가 올해 중요한 이슈로 부각된다. 실제 이마트 항목별 비용을 보면 지급수수료로 지난해 3분기까지 총 9945억원을 지출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보다 10%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급여는 8262억원으로 5%, 임차료는 366억원으로 14%가량 증가했다.
이에 이마트는 올해부터 영업장에서 난방기기 사용을 제한하는 등 실질적인 관리비 통제에 들어갔다. 난방비가 최근들어 두 배 이상 오른 만큼 일부 비용을 아껴 실적 개선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겠다는 의미다.
동시에 이마트는 올해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의 유료 멤버십 정착에 집중한다. 지난해 10월 선보인 '트레이더스 클럽' 회원 가입자는 11월 론칭 한 달만에 30만명을 달성했고 12월 47만명, 올해 1월 현재 61만명을 기록했다. 당초 올해 말까지 목표했던 가입자수 70만명을 조기달성할 전망이다.
다만 실질적인 수익은 아직 미미하다. 회원수는 두 배 넘게 늘었지만 아직 회원제를 통한 실제 수익은 목표치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기존 목표를 6억원으로 가정한다면 3억원 정도밖에 달성하지 못한 것이다. 이는 론칭 초반 100원딜, 쿠폰팩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회원수를 늘려왔기 때문이다.
향후 이들을 지속적인 충성고객으로 만드는 게 관건이다. 트레이더스 클럽 멤버십은 크게 '스탠다드'(연회비 3만원)와 '프리미엄'(연회비 7만원) 등급으로 나뉜다. 60만명이 앞으로 연회비 3만원의 스탠다드로 회원권을 유지한다고 가정한다면 이마트는 연 180억원을 부대수익으로 챙길 수 있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내 카테고리별 차별화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멤버십 혜택을 꾸준히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 임원들 회의 때마다 올해 트레이더스를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면서 "올해는 트레이더스 클럽 멤버십을 중심으로 회원 전용 할인 상품과 적립 포인트(TR 캐시) 혜택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