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그룹 내 모회사와 자회사, 손자회사, 증손회사 등 재무적 관계는
떼려야 뗄 수 없다. 연결재무제표에 각사별 재무현황이 한 데 엮여 반영되고 감사도 같이 받는다. 그룹 계열사 내부거래를 통해 매출 등 서로의 실적을 높이는 데 도움도 준다.
롯데건설 케이스처럼 자회사가 힘들어졌을 때 그룹 모회사와 여타 계열사들이 지분투자 등으로 재무적인 지원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한화그룹의 경우 대우조선해양 인수건에 자회사를 동참시키기도 했다.
코오롱데크컴퍼지트는 ㈜코오롱의 증손회사다. ㈜코오롱 아래 코오롱글로벌이 인적분할을 하면서 자동차 부문을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따로 세우면서 ㈜코오롱의 전체 연결재무제표에도 변화가 생겼다. 그룹 지배구조가 재편되면서 증손회사인 코오롱데크컴퍼지트도 최근 재무인력을 확충하는 등 계열사까지 내부 정비에 나서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데크컴퍼지트는 최근 재무·회계 경력직 인력을 모집했다. 경력 5년 이상의 대리·과장급으로 코오롱데크컴퍼지트 경영관리팀에서 근무한다.
담당업무는 IFRS 결산, 외부감사, 공시, 부가세 신고, 연결회계, 재무·회계 전반 업무를 맡게 된다. 이에 회사 측은 IFRS 적용 연결회계 결산 및 감사, 부가세신고, IR·공시 등의 경험 보유자를 선호했다.
여기에 경제·경영·회계학과 등 상경계열 전공자, 기업회계 1급 자격증 소유자, 본사인 경상남도 함안군 인근거주자, 운전가능자 등이 우대사항이다.
이달 1일 코오롱글로벌 인적분할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출범시킨 만큼 연결회계 결산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데크컴퍼지트가 IFRS 기준 연결기준 회계결산과 외부감사 경험자를 찾은 이유다.
특히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따로 떼 분할할 만큼 그룹 전사적으로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중요도가 더 커지고 있다. 코오롱데크컴퍼지트는 비상장회사이지만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사업의 핵심소재를 생산하는 업체로 중요도가 높다. 이에 IR, 공시업무도 강화하려는 모양새다.
2001년 11월 1일 설립된 코오롱데크컴퍼지트는 항공기부품 등을 제조판매하고 연구·개발하는 업체다. 항공·방산 복합재 부품과 초경량·특수 복합소재를 생산하는 만큼 코오롱글로텍은 자동차 소재사업 역량을 모으기 위해 2015년 200억원에 코오롱데크컴포지트를 인수했다.
코오롱데크컴퍼지트는 모회사 코오롱글로텍과 함께 자동차·항공·방산·방탄 등 분야의 복합소재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주사업 진출 기회도 발굴하고 있다. 예컨대 코오롱글로텍은 2021년 8월 소형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에 60억원 규모의 전략적 지분 투자를 추진하면서 발사체 복합소재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밖에 코오롱데크컴퍼지트는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플라스틱 등 그룹사 간 협업을 추진 중이다. 이 덕에 코오롱데크컴퍼지트 매출은 2020년 443억6068만원에서 2021년 482억4948만원으로 8% 늘었다. 특히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억7292만원에서 22억6867만원으로 160%나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수소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기존 금속 중심 제품에서 특수섬유 복합재료를 적용한 경량화 제품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출범으로 그룹 내 계열사들도 대내외 정비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