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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기업의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코오롱글로텍은 ㈜코오롱의 손자회사,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자회사다. ㈜코오롱 아래 코오롱글로벌이 인적분할을 통해 자동차 부문을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따로 세우면서 ㈜코오롱의 전체 연결재무제표에도 변화가 생겼다. 그룹 지배구조가 재편되면서 손자회사인 코오롱글로텍도 최근 재무인력을 확충하는 등 계열사까지 내부 정비에 나서고 있다.
특히 모회사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신사업 투자 확대 움직임을 보이자 이에 발맞춰 대거 인재 모집에 나서고 있다. 구체적으로 자금과 손익·원가회계 등을 비롯해 기획, 전략기획, 사업기획 등에서 경력직을 뽑는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코오롱그룹이 미래 먹거리 사업에 5년간 4조원 투자라는 중장기 계획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이 가운데 첨단소재 사업에 1조7000억원,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9000억원이 들어간다.
이에 코오롱그룹의 핵심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앞장서 신사업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타이어코드 등 공장 증설 등에 2900억원, 차세대 음극재 제조 기술을 보유한 니바코퍼레이션에 지분 투자로 100억원가량을 투입했다.
다만 아직까지 이를 뛰어넘는 구체적인 신사업 청사진은 나오지 않았다. 여기에 실적부진 부담감도 더해졌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주력 제품들 수요가 감소하면서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8%, 55.1%씩 줄어들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컨퍼런스콜에서 신차 수요가 올해부터 줄어들면서 자회사 코오롱글로텍 판매량이 감소하고 경기침체 우려에 따라 타이어코드 수요도 줄어든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자연스럽게 코오롱글로텍 입장에서도 수익성 개선과 신사업 투자에 대한 압박이 올라가고 있다.
투자에서 가장 우선되는 건 투입할 자금 마련이다. 코오롱글로텍의 차입금 의존도는 2020년 23.1%, 2021년 25%, 2022년 25.2%에서 올해 3월 기준 29.1%로 소폭씩 꾸준히 오르고 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2020년 82.4%, 2021년 79.8%, 2022년 84.7%, 올 3월 88.8%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현재 코오롱글로텍은 재무팀 자금 담당 경력직을 모집하고 있다. 담당업무는 자금조달과 차입금 원리금 상환 및 연장, 자금 운용 및 집행, 신용평가사 및 금융기관 신용평가 대응, 비상장사 공시 업무 등이다.
여기에 손익 마감과 원가회계를 담당할 직원을 비롯해 중장기전략수립과 신규사업 검토, 신사업 기획 등을 진행할 경력직도 같이 모집 중이다. 모회사 코오롱인더스트리도 현재 미래 성장동력으로 수소 사업과 이차전지 분야 투자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자동차 소재와 부품업계 경험자를 중심으로 신사업과 신기술에 대한 검토를 맡기려는 행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