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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인사 코드

JB금융, 외부영입 인사 CFO 기용 관행

설립 초창기 '투자형' 중용, 몸집 불리고 '관리형' 전환

최필우 기자  2022-12-08 11: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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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인사에는 '암호(코드, Code)'가 있다. 인사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관점의 해설 기사가 뒤따르는 것도 이를 판독하기 위해서다. 또 '규칙(코드, Code)'도 있다. 일례로 특정 직책에 공통 이력을 가진 인물이 반복해서 선임되는 식의 경향성이 있다. 이러한 코드들은 회사 사정과 떼어놓고 볼 수 없다. 더벨이 최근 중요성이 커지는 CFO 인사에 대한 기업별 경향성을 살펴보고 이를 해독해본다.
JB금융지주는 외부 인사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금융사다. 외부 출신 최고경영자(CEO)가 지주사 출범 후 그룹을 이끌고 있다. 계열사 사장도 대부분 외부 출신이다. 인사 수혈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이 같은 인사 기조는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JB금융은 경영기획본부를 통해 그룹 재무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2013년 지주사 설립 직후엔 경영지원본부가 재무를 관리했다. 이후 경영전략본부가 신설되면서 재무 기능이 이관됐고 경영기획본부로 재편되면서 현 체제가 됐다. 이 기간 외부에서 영입된 4명의 임원이 CFO 역할을 했다.

권재중 JB금융 부사장(사진)이 현직 CFO다. 권 부사장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대통령자문 금융개혁위원회, 금융감독위원회 산하 구조개혁기획단에서 근무했다. 이후 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 정책전략 담당 부사장, 신한은행 경영전략그룹장 부행장을 거쳐 2019년 JB금융 CFO로 합류했다.

*권재중 JB금융 부사장

권 부사장은 JB금융 역대 CFO 중 유일하게 시중은행 근무 경험이 있다. 신한은행 경영전략그룹장으로 재직하며 은행 전략을 총괄했다. JB금융 자산 규모가 50조원을 넘어선 만큼 대형사 근무 이력을 감안해 권 부사장을 영입했다. 계열사 재무 사정을 전반적으로 관장하는 '관리형' CFO다.

권 부사장의 전임자는 이재용 전 JB금융 전무다. 이 전 전무는 권 부사장과 마찬가지로 외부에서 영입돼 재무총괄을 맡았다. 다만 권 부사장과 경력에 차이가 있다. 이 전 전무는 삼성카드 전략신사업본부장, BC카드 글로벌실장을 역임한 카드업계 출신이다. 당시 신사업 확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던 만큼 비은행권 출신을 CFO로 기용했다.

지주 출범 초창기에는 계열사 인수 등 신사업 확장이 활발하게 전개되면서 '투자형' CFO를 영입했다. 신창무 전 프놈펜상업은행장이 이 전 전무에 앞서 2014~2016년 그룹 재무를 담당했다. 그는 페가수스인베스트먼트 출신으로 전북은행 유상증자, JB우리캐피탈 인수에 참여했던 인물이다. 투자업계 경력을 살려 JB금융의 신사업에 힘을 실었다.

지주사 설립 멤버인 강대윤 전 상무도 대신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등 증권사를 거친 외부 인사다. 그는 2010년 전북은행에 본부장으로 합류했고 2013년 지주사 설립 실무를 맡았다. 지주사 설립과 함께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아 그룹 재무를 책임졌다. 2014년 JB금융이 광주은행을 인수할 때도 담당 임원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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