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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 빅7 M&A 전략

김진오 김앤장 변호사 "글로벌 톱티어 책임감, 차별화된 자문 강화"

②"구성원 헌신 덕 압도적 역량 구축, 대체불가 프리미엄 컨설팅 유지"

김경태 기자  2022-06-15 15:15:07

편집자주

IMF 사태로 인수합병(M&A)시장은 한차례 전환점을 맞는다. 국내 주요 로펌이 급성장한 배경도 이와 맞닿아있다. 송사 업무에 쏠렸던 무게중심이 M&A 자문 섹터로 이동했고, 새로운 성장동력이 됐다. 이제는 엄연한 로펌 주요 업무로 자리매김했고 자문 경쟁력이 곧 시장 순위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 더벨은 빅7 로펌의 M&A 전략과 차별화된 경쟁력에 대해 들어봤다.
김·장 법률사무소(이하 김앤장)는 국내 유일 세계 100대 로펌이다. 1100명이 넘는 변호사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총 17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김앤장의 대들보로 성장한 인수합병(M&A) 자문에 관해서도 여러 전문가들이 투입돼 차별화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김앤장 M&A팀의 대표 주자는 김진오 변호사(사진)다. 서울 광화문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과거보다 더 복합적이며 전문적인 자문을 제공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단순히 국내 M&A 시장에서의 경쟁이 아닌 더 큰 차원의 고민을 항상 품고 있다고 말했다. 김앤장이 이미 세계 50위권 로펌이기는 하지만 더 높은 수준으로 도약하는 것에 대해 국내 최대 로펌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고도 밝혔다.



◇IMF 외환위기 후 김앤장 인연 맺어, 시장 확대 속 베테랑 성장

김 변호사는 1994년 36회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그 후 사법연수원(26기)을 마치고 1997년 군 법무관으로 임관했다. 군 복무를 마치던 2000년 김앤장에 입사하면서 M&A와 인연을 맺게 됐다. 그는 "당시 국내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와 M&A가 매우 활발했기 때문에 주니어 기간에 실사(Due Diligence) 업무를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김 변호사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숱한 빅딜에 자문을 제공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딜(Deal)로는 김앤장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경험한 GM의 대우자동차 인수를 꼽았다. IMF 외환위기 속에서 대우자동차 매각은 국가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새로운 투자자를 구하지 못하면 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컸다. 매각 초반 원매자로 등장한 회사가 인수 의사를 접으면서 위기감은 더 커졌다.

김 변호사는 "당시 뛰어난 선배들과 법률 실사, 계약서 작성, 거래종결(딜클로징)까지 전체적인 업무를 따라가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GM의 투자로 대우자동차가 정상화되고 국가경제에 보탬이 됐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국내 자본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김 변호사의 역할도 갈수록 커졌다. 재계뿐 아니라 2000년대부터 본격 태동한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해외 기업과 투자사 등 풍부해진 M&A 플레이어들이 김 변호사에 자문을 받았다. 또 국내 대기업과 PEF 운용사의 역량이 커지면서 해외에 투자하는 국경 간 거래(크로스보더 딜)에서도 활약했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구성원의 헌신이 만든 경쟁력

김 변호사는 김앤장이 IMF 외환위기 후 발빠르게 M&A 자문 시장을 선도하게 된 배경으로 설립 초기부터 축적한 경험과 맨파워를 꼽는다.

그는 "김앤장은 국내외 기업 간의 합작회사 설립이나 외자 유치, 외국기업의 국내 투자 등 다양한 투자 자문 분야 경험을 갖고 있었다"며 "김앤장 설립 초기부터 기저에 깔려 있는 프론티어 마인드와 새로운 분야에 대한 구성원들의 높은 열의가 지금의 성과를 만든 바탕"이라고 밝혔다.

그는 M&A 거래에서 만나는 외국 로펌의 업무를 보며 많은 것들을 배우기도 했다고 밝혔다. IMF 외환위기 직후 M&A 거래에 외국 로펌들이 관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김앤장은 같은 쪽을 자문하거나 상대방으로 일하면서 그들의 강점을 분석하고 체화했다.

그리고 국내 실정에 맞게 적용해 M&A 준비, 실사, 협상, 거래 종결, 정부 인·허가, 인수 후 통합(PMI) 등 거래 전 과정에 걸쳐 모범사례(best practice)를 만들어 나갔다고 설명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도 많았지만 밤낮을 가리지 않는 김앤장 구성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지금의 성과를 이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김앤장 M&A팀이 지금까지 명성을 유지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최고의 인적 구성으로 최적의 맞춤서비스를 고객에게 적시에 제공한다는 '고객 우선주의'가 있다"며 "고객에게 높은 수준의 자문을 제공하고 유지, 발전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유일' 세계 100대 로펌, "법률시장에서도 글로벌 톱 나와야"

김앤장은 국내 하우스 중 유일하게 세계 100대 로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M&A 자문에서도 확고부동한 최강자다. 다른 국내 로펌과 격차가 크기는 하지만 법무법인 광장, 태평양, 세종, 율촌, 화우, 지평 등도 M&A 자문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김앤장은 1위로서 경쟁자들의 추격에 압박감을 느끼기보다는 글로벌 수준에 걸맞은 프리미엄 컨설팅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기업·투자사들의 해외 투자(Out-bound), 해외 기업·투자사의 국내 투자(In-bound)가 늘고 있다. 글로벌 M&A 프랙티스 수준에 맞는 역량을 갖추고 글로벌 로펌들과 협력해서 시너지를 내는 것이 고객 만족을 높이고 성공적인 딜을 이끌어 내는데 매우 중요해졌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등 최근 김앤장의 M&A 프랙티스그룹이 국내 기업들의 해외 투자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것도 그러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김 변호사는 "제가 처음 사무실에 들어왔을 때 선배 변호사들로부터 항상 머릿속에 영미권 로펌의 수준을 생각하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기본적인 자문 퀄리티가 외국의 톱티어(Top-tier) 로펌과 대등한 수준이 되고자 열심히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노력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법률시장에서도 삼성전자 등과 같은 글로벌 톱(Top) 수준의 로펌이 나와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앤장이기에 그런 고민을 마음 속에 숙제처럼 품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국내 여러 기업들이 글로벌 1등이 됐으며 최근에는 K팝과 한류 열풍이 있다"며 "로펌의 비즈니스 자체가 기업을 따라가는 후속 비즈니스 성격이 있기는 하지만 국내의 많은 우수한 인재들이 김앤장에 왔다는 점에서 그런 목적의식과 책임감을 갖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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