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우는 인수합병(M&A)시장에서 빠르게 두각을 나타낸 법무법인으로 꼽힌다. 당초 화우는 M&A보다 전통적인 송무업무에서 강세를 보였지만 계속해서 커지는 M&A시장을 외면할 순 없었다. 화우가 택한 것은 기존 강점을 무기로 M&A 섹터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전략이었다.
자신 있게 내세우는 경쟁력은 '젊은 피'다. 30~40대 젊은 변호사들이 주축이 된 화우는 열정에 있어서 1등을 자부한다. 열정만 앞세우는 건 아니다. 선배의 노하우를 빠르게 흡수하며 실력도 막강하다. 대형 딜 자문에 속속 이름을 올리기 시작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2020년 M&A 전담팀 꾸려, 굵직한 딜 수임 가시화
조 단위 M&A 거래에 화우가 속속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이뤄진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IMM PE의 한샘 인수 거래가 대표적이다. 인수 측인 대한항공과 매각 측인 한샘의 법률 자문을 맡아 딜을 마무리 지었다.
2020년 조직 재편 이후 성과는 더욱 가시화됐다. 화우는 국내외 기업 M&A를 담당하는 기업자문그룹과 해외기업의 국내 투자를 담당하는 국제그룹에 속한 M&A 전문가를 한 데 모았다. M&A 전담팀을 꾸리고 본격적으로 사세 확장에 나선 셈이다.
전담 조직을 꾸린 건 M&A 시장의 성장에 기인했다. 국내 기업이 주요 플레이어였던 시장에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이 주효했다. 현재 변호사, 회계사 등을 포함한 전문 인력 500명 가운데 약 80명이 M&A 업무를 수행 중이다.
화우 M&A팀의 경쟁력은 젊은 피에서 나온다. 3040세대의 젊은 변호사들이 주축으로 조직이 꾸려졌다. 장소, 시간을 가리지 않고 고객의 니즈에 맞춰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게 화우의 모토다. 그렇다고 경험과 실력이 뒤쳐지는 건 아니다. 조단위 대형 딜을 포함한 굵직한 M&A 업무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화우는 경영권 분쟁팀, 금융 규제팀, 공정거래팀 등 특색있게 팀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강점을 살리면서 M&A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협업'을 강조하고 있다. M&A 과정 중 다른 팀들의 역량을 활용해야 될 부분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네트워크를 다지고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한 노력에도 많은 시간을 쏟는다. 정기적으로 내부 세미나를 갖고 실제 경험했던 M&A 사건을 공유한다. 자문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고,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공유하는 자리다. M&A 관련 판례가 나오면 이를 발표 주제로 잡아 세미나를 열기도 한다.
◇CVC컨설팅팀 신설, 대기업 접점 확대
화우는 M&A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해 차별화된 전략을 택했다.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컨설팅으로 대기업과의 네트워크를 확대해, 향후 빅딜까지 자문 범위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최근 CVC 컨설팅팀을 신설했다. CVC 관련 조직을 꾸린 건 국내 로펌 중 최초다. 대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CVC 설립을 추진하는 데 주목한 결과다. 화우의 CVC 컨설팅팀은 GS그룹이 GS벤처스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힘을 보탰다. GS벤처스는 국내 지주사의 첫 CVC다. 이 경험을 기반으로 대기업의 CVC 설립을 돕는 동시에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와 인수합병, 더 나아가 빅딜에서도 화우의 역량을 발휘하겠다는 계획이다.
M&A시장에서 PE와의 접점도 꾸준히 넓히고 있다. IMM PE가 한샘의 최대주주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화우는 매도인 측의 법률 자문사를 맡았다. MOU 체결 단계에서부터 계약서 검토 등 관련 제반 법적 이슈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며 올해 초 딜을 최종 마무리 지었다. 한앤컴퍼니와의 관계도 다방면으로 이어가고 있다. 한앤컴퍼니의 남양유업 M&A 소송 법률 대리인으로 선임되면서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만 국한하진 않는다. 화우는 2008년 우즈베키스탄 사무소 설립을 신호탄으로 베트남 호치민, 하노이, 인도네시아까지 발을 뻗었다. 국내 대기업과 공기업, 금융기관들의 진출이 활발한 곳 중 하나가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쉬켄트다. 화우는 국내 메이저 로펌 중 처음으로 타쉬켄트사무소를 열고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M&A, 자원개발에 있어 법률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대표적인 글로벌 M&A 사례로는 신한카드의 푸르덴셜 베트남 파이낸스 기업 인수 건이 꼽힌다. 매수인 측 자문을 맡은 화우는 실사는 물론 법률상 규제, SPA협상 등 전 과정에 걸쳐 법률자문을 제공했다. 각국의 금융규제 법령에 대한 검토를 거쳐야 하는 난이도가 높은 거래였다는 점에서 화우의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