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그룹 후계자 구형모 사장의 경영승계 발판인 LX MDI는 영업수익(매출) 전액이 계열사들로부터 발생했다. LX판토스와 LX하우시스의 기여도가 두드러졌으며 그룹 지주사인 LX홀딩스로부터 수익을 수취하기도 했다.
이 회사의 주요 사업은 경영자문과 교육으로, 계열사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제공하는 만큼 그룹 전반의 이해도를 넓히기 좋다. 경영승계 발판 삼기 적합한 곳으로 평가된다.
◇LX그룹 후계자 '구형모 사장' 경영승계…서동현 전무 '멘토'
LX홀딩스가 LX MDI를 완전자회사로 출범시킨 것은 2022년 12월이다. LX홀딩스는 LX MDI 설립의 이유로 그룹의 경쟁력 강화를 들었다. LX MDI는 경영·IT 컨설팅, 국내외 경제·자본시장·기업 조사연구, 교육 서비스 제공을 담당하고 있다.
LX MDI가 LX그룹에서 중요한 이유는 구본준 LX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의 장남인 구형모 사장이 각자 대표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으로 있기 때문이다. 구 사장은 LX홀딩스 경영기획부문장(전무)로 있다가 LX MDI 대표이사 선임과 동시에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지난달 사장으로 재차 승진했다.
당시 구 사장의 LX MDI 대표이사 선임을 두고 시장에서는 지분승계와는 별도로 경영승계의 일환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LX그룹 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서는 컨설팅 명목으로 각 계열사 경영을 들여다볼 수 있는 LX MDI 대표이사 자리가 제격이라는 시각이었다.
구 사장과 함께 서동현 전무가 LX MDI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된 점도 이런 이유 때문이 크다. 서 전무는 LG 정도경영TFT 진단2담당(부장)과 윤리사무국(책임)을 거쳐 LX판토스 경영진단·개선담당(상무)을 지낸 인물로 구 사장의 경영승계에서 이른바 멘토 역할이 기대된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영업수익 85억 전액 계열사로부터 발생…LX판토스 높은 기여도
LX MDI 출범은 LX홀딩스 영업수익을 끌어올리는 통로도 될 수 있다. LX홀딩스는 순수지주사이지만 대표적인 매출원인 배당금수익 기여도를 무작정 끌어올리기 어려운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 주요 자회사인 LX인터내셔널(24.69%), LX하우시스(30.07%), LX세미콘(33.08%)에 대한 지분율이 비교적 낮으며 또 다른 캐시카우인 LX판토스는 손자회사다.
지배력과 상관없는 대표적인 수익원으로는 상표권 사용수익과 용역수익을 꼽을 수 있다. 상표권 사용수익의 경우 지난해부터 발생하고 있으며 사용료율은 0.2%가 매겨져 다른 그룹과 비교해 높은 편은 아니다. LX홀딩스의 올해 3분기 누적 별도 기준 영업수익은 배당금수익(323억원)과 상표권 사용수익(240억원)에 일부 기타수익(5억원)을 합한 567억원이었다.
용역수익의 경우 LX홀딩스가 직접 수취하는 것은 아니다. 용역수익은 경영컨설팅 주체인 LX MDI가 수취한다. LX MDI가 LX홀딩스의 완전자회사인 만큼 LX홀딩스가 필요할 경우 배당 등 형태로 끌어올 수 있다. 다만 LX MDI가 아직까지 배당을 실시한 사례는 없다.
LX MDI는 지난해 영업수익으로 85억원을 올렸으며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 3억원을 남겼다. LX홀딩스가 LX MDI 설립 당시 출자한 금액은 50억원으로 추가 출자 사례는 없다. LX MDI 영업수익은 전액 그룹 계열사로부터 발생했다.
기여도가 가장 컸던 곳은 LX판토스(25억원)였다. 이는 LX판토스로부터 배당금수익을 수취하기 어려운 지배구조상 한계를 보완한 것이다. 이어 LX하우시스(22억원), LX세미콘(15억원), LX인터내셔널(11억원), LX글라스(6억원), LX MMA(4억원) 순이었다. 특히 그룹 지주사인 LX홀딩스(2억원)로부터도 발생했다.
LX MDI의 주요 사업인 경영자문과 교육의 경우 용역대금을 산정하는 기준은 각각 임원수와 교육참가 인원 수다. 이 때문에 지주사의 지배력과 무관하게 몸집이 큰 계열사들로부터 수익을 수취하는 데 유리하다. LX판토스의 경우 경영자문으로 20억원, 교육으로 5억원을 각각 수취했다. LX하우시스는 경영자문으로 18억원, 교육으로 4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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