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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

구성 아쉬운 LX하우시스, '평가·참여도'에선 선방

총 255점 중 135점 획득, 이사회 소위원회나 절차는 '충실'

김슬기 기자  2024-11-29 07:48:02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LX하우시스는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건축자재 업체이자 자동차 소재부품 업체다. 과거 LG화학의 산업재 사업부문에서 분할돼 만들어졌다. 현재는 LX그룹에 속해 있고 연간 3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LX하우시스의 이사회 경영은 어떨까. LX하우시스는 THE CFO의 평가결과 이사회 내 평가개선 프로세스나 참여도에서는 양호한 성적을 거뒀지만 구성이나 견제기능에서는 다소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다만 2023년 주가 상승으로 주가 관련 투자지표에서는 우수했다.

◇ 다양성 측면에서 아쉬움, 사외이사 교수 일색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1분기 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LX하우시스의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한 결과 255점 만점에 135점이었다.


LX하우시스의 이사회는 현재 한명호 대표이사, 박장수 최고재무책임자(CFO), 노진서 기타비상무이사, 김영주·서수경·윤동식·하영원 사외이사 등 총 7명으로 구성돼있다. 다만 최근 그룹의 정기인사 이동에 따라 노 기타비상무이사가 각자 대표로 선임되면서 이사회 구성원은 조만간 바뀔 것으로 보인다.

2024년 정기 주주총회 이후 꾸려진 이사회 구성만 놓고 보면 평균 2.0점으로 공통지표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현재 LX하우시스의 이사회 의장은 대표이사로 선임되어 있고 사외이사의 비중이 57%로 집계되면서 각 평가 문항에서 2점과 3점을 획득하는데 그쳤다.

LX하우시스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 외에도 재무위원회와 ESG위원회 등이 설치되어 있었으나 사추위에 기타비상무이사가 속해 있어서 감점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현재 이사회 내 30~40대가 없고 사외이사 4명 모두 교수로 실제 경영에 대한 경험이 없어 관련 항목에서도 2점을 받았다.


가장 높은 평가점수를 받은 지표는 평가개선 프로세스로 평균 3.9점을 받았다. 총 7개 문항 중 4개 문항에서 5점 만점을 받았다. 한국ESG기준원 종합등급 A를 받았다는 점,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평가 수행, 평가 결과를 재선임에 반영, 사회적 물의나 사법 이슈 연루되지 않았다는 점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가 내부평가에 국한됐고 평가 결과 등이 외부에는 공개되지 않아 점수의 차감이 있었다.

참여도는 평균 3.4점을 받았다. 지난해 이사의 평균 출석률은 98%였고 평균 안건통지 기간은 7일이었다. THE CFO는 평균 출석률 90% 이상, 통지기간 7일 이상이면 만점을 부여했다. 또 연간 이사회가 일곱차례 이뤄졌고 감사위원회 다섯차례 이뤄지면서 만점(12회 이상, 9회 이상)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 정보접근성·견제기능 평균 2점대…경영성과선 엇갈린 희비

경영성과와 정보접근성, 견제기능 등은 평균 2점대였다. 가장 낮은 평가점수를 받은 부문은 견제기능으로 2점이었다. 견제기능의 경우 감사위원회가 3인 이상의 독립적인 사외이사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5점을 받았고 금융기관·정부·증권유관기관 등 경력자가 포함되어 있어서 3점을 받았다.

하지만 사외이사만의 회의가 전무하고 명문화된 최고경영자(CEO) 승계정책이 없다는 점,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자의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이 수립되어 있지 않다는 점과 내부거래 관련 사항이 이사회에 위임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정보접근성에서는 2.5점을 받았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홈페이지 등에 게시해 접근성이 높았다. 하지만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가지고 있지 않고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 역시 구체적이지 않다.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40%에 불과했다.

경영성과 지표에서는 평균 2.7점을 받았다. THE CFO는 경영성과 부문을 투자, 경영성과, 재무건전성 등을 시장 평균치 대비 넘어섰는지 살폈다. KRX300 종목 중 비금융 기업의 평균치를 냈고 지표의 왜곡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 지표의 상·하위 10% 기업은 제외했다.

LX하우시스는 투자지표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2배로 평균(2.38배)을 하회했으나 배당수익률 3.9%, 주가수익률 41.33%, 총주주수익률(TRS) 46.8%로 평균을 모두 큰 폭으로 상회해 5점을 받았다.

경영성과의 경우 희비가 엇갈렸다. 우선 2023년 매출은 3조5258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2.42% 감소하면서 1점을 받았다. 영업이익은 1098억원으로 같은 기간 635% 가량 증가하면서 5점을 받았다. 자기자본이익률(ROE)는 7.66%를 기록,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다만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 이자보상배율 등은 모두 최하점인 1점을 받았다. 각 지표는 186%대였고 2.24배, 2.45배였다. 평균치는 각각 91.96%, 1.12배, 9.72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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