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인도법인(Hyundai Motor India)이 지난 10월 인도 증시 상장에 성공한 가운데 이사회 구성원 중 사외이사 4명을 모두 현지인으로 선임했다. 사내이사 중에도 한국인은 법인장(CEO)과 최고재무책임자(CFO) 두 명이다.
현지인 사외이사들은 모두 기업 근무경력을 가진 이들로 구성됐다. 그들 중에는 구글 인디아에 근무한 임원과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 출신도 포함됐다. 여성 사외이사 또한 2명을 확보하면서 경력과 성별의 다양성을 갖췄다.
◇사내·사외이사 각각 4명씩, 한국인은 2명뿐 현대차 인도법인은 1996년 정몽규 HDC 회장이 현대차 회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설립된 곳으로 인도시장의 팽창과 함께 성장했다. 14억명의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세계 3위 규모의 자동차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 10월 현지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 약 190억달러(26조4822억원)를 인정받고 인도 IPO 역사상 최대인 33억달러(약 4조6000억원)를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상장사가 된 만큼 이사회 구성도 변동이 있었다.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을 갖췄다. 사내이사로는 인도 현지 마케팅을 꾸준히 담당해온 김언수 인도·중동권역장(법인장)과 지난해 1월 인도법인으로 부임한 허왕도 CFO가 들어왔다. 인도법인 이사회 내 한국인은 두 명뿐이다.
현지인 출신 사내이사는 타룬 가르그(Tarun Garg) 최고운영책임자(COO)와 고팔라크리슈난(Gopalakrishnan) 최고제조책임자(CMO)가 있다. 타룬 가르그 COO는 인도의 명문인 델리 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인도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2019년 12월 4일부터 현대차에 근무하고 있다.
고팔라크리슈난 CMO는 인도의 유명 사립대학인 ICFAI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인사로 인도 엔지니어 협회의 회원으로 인도 최대 자동차 회사인 '마루티 우디욕(Maruti Udyog, 현 마루티 스즈키)'에서 근무하다 1997년 9월 12일부터 현대차에 합류했다.
◇현지 경력 사외이사 대거 확보, 전직 인도 증권위원장도 합류 사외이사 4명은 모두 현지인이다. 그 중 두 명(샬리니 푸칼라팔리, 스리 키랏 파르텔)은 여성이다. 사외이사들 모두 기업에 근무한 경력을 가진 인사들이기도 하다. 국적과 성별, 경력 면에서 다양성을 확보한 구조다.
지난 6월에 합류한 샬리니 푸칼라팔리(Shalini Puchalapalli) 사외이사는 마드라스 공과대학교에서 토목공학 학사를, XLRI 잠쉐드푸르에서 인사관리 등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구글 인디아(Google India Private Limited)에서 2021년부터)의 세일즈 이사로 재직 중이다.
아제이 티아기(Ajay Tyagi) 사외이사는 칸푸르에 있는 인도 공과대학교에서 기술(컴퓨터 과학) 석사 학위를, 하버드 대학교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인사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SEBI의 위원장으로도 재직했다. SEBI는 인도의 증권거래위원회로 현대차 인도법인 역시 여기에서 IPO 신청서를 내고 승인 받아 현지에 상장했다. 6월부터 합류한 그가 인도법인 상장과 규제당국 간의 관계 설정에 기여했음을 짐작할 수 있는 커리어다.
스리 키랏 파르텔(Sree Kirat Patel) 사외이사는 봄베이 대학교 상경대학에서 경영학 학사 학위를, 뭄바이 법학대학에서 법학 학사 학위를 취득한 인사다. 식품, 제약 등의 산업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회사에서 근무했으며 법률, 규제 및 기업법무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 인도의 전기차 제조업체 그리브스 코튼(Greaves Cotton) 등에 근무하다 지난 6월 현대차에 합류했다.
존 마틴 톰슨(John Martin Thompson) 사외이사는 영국 버밍엄 대학교에서 전자 및 전기공학 학위를 받은 뒤 베인앤 컴퍼니 말레이시아, 케이블 앤 와이어리스 월드와이드 등에서 근무했다. 현대차에 합류한 시점은 지난 9월로 가장 마지막에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