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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Change

통합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 E&S 출신 서건기 부사장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 겸비

김위수 기자  2024-12-05 16:35:16
지난 11월 SK E&S와 통합을 완료한 SK이노베이션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서건기 부사장을 낙점했다. 서 부사장은 이전까지 SK E&S에서 안살림을 맡아 온 인물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통합 SK이노베이션의 CFO 자리에 오르게 됐다.

◇서건기 부사장, 통합 SK이노베이션 재무 총괄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서 부사장(사진)을 신임 재무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지난 11월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이 마무리된 이후 양사는 재무본부를 각각 운영해 왔다. 하지만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재무본부를 포함한 스태프 조직이 통합됐다.

SK이노베이션 측은 "E&S는 사내독립기업(CIC) 체제로 운영하되, 통합적이고 속도감 있는 운영개선(O/I·Operation Improvement) 추진을 위해 관리조직 기능을 통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서 부사장이 통합 SK이노베이션의 재무전략을 총괄하게 됐다. 1972년생인 서 부사장은 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KAIST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SK E&S의 재무본부장 직무대행을 맡다가 2017년 임원으로 승진했다.

2020년까지 SK E&S의 재무본부장을 지냈고, 이후 2년간은 북미 에너지 투자사인 패스키의 매니지먼트서포트장을 역임했다. 패스키는 SK E&S가 매입하거나 지분 투자한 기업들을 총괄·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이 의장으로 있는 조직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남인 최인근씨, 조카 최성근씨가 소속된 핵심 조직이다.

이후 2023년부터 재생에너지사업부문을 맡다가 지난 6월 SK E&S의 재무부문장으로 복귀했다. 재무 전문가로 통할 뿐 아니라 통합 SK이노베이션의 미래 사업인 수소 사업 등 친환경 에너지사업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갖췄다.

◇전략·재무부문 다시 분리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말 실시된 조직개편을 통해 나뉘어 운영하던 전략부문과 재무부문을 통합, 전략·재무부문을 신설했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인사를 통해 지주사로 이동한 강동수 전략·재무부문장의 후임을 두지 않기로 했다. 전략·재무부문은 전략본부와 재무본부로 운영할 예정이다.

통합 SK이노베이션이 출범한 만큼 전략 및 재무 각각의 업무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야 한다는 판단하에 이뤄진 결정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서 부사장 역시 이전보다 더 타이트한 재무관리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SK이노베이션의 재무적 과제는 재무 건전성 확보와 유동성 관리 등에 있다. SK E&S와의 통합이 이뤄지기 전인 올 3분기 SK이노베이션의 총차입금은 연결 기준 33조원을 넘어섰다. 부채비율은 166.2%, 차입금의존도는 39.6%에 달한다. 배터리 자회사의 실적 부진, 캐시카우로 여겨진 정유 및 석유화학 사업의 실적이 크게 악화된 상태다.

SK E&S와의 합병으로 현금흐름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 부사장은 이를 기반으로 통합 SK이노베이션의 재무 안정화를 이루고, SK이노베이션 및 계열사의 재무전략을 점검해야 할 전망이다.

전략본부는 권영수 부사장이 맡게 됐다. 권 부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ESG추진담당, 경영전략담당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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