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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 체제 수협은행

'당면 과제'는 비은행 M&A

③비은행 계열사 인수 작업 주도해 온 신 행장…M&A 작업 가속화 기대

이재용 기자  2024-11-25 07:36:38

편집자주

신학기 은행장 체제 Sh수협은행이 공식 출범했다. 수협중앙회로부터 분리 출범한 2016년 이후 수협은행은 처음으로 재공모 파행 등 잡음 없는 리더십 교체를 이뤘다. 파행의 역사를 끊고 새 전환기를 연 '신학기호'는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까. 현안과 과제를 점검해 본다.
신학기 Sh수협은행장의 당면 과제는 비은행 계열사 M&A다. 수협 숙원 사업 'Sh금융지주(가칭)' 설립 인가의 핵심인 금융 자회사 지배 요건을 갖추기 위해 꼭 필요한 작업이다. 수협중앙회는 1~2차 M&A를 거쳐 최소 두 곳 이상의 비은행 계열사를 확보해야 한다고 본다.

수협 안팎에선 신 행장 체제에서 수협은행의 M&A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간 수협은행의 M&A 전략과 딜을 주도해 온 장본인이 신 행장이다. 신 행장도 사업 다각화를 임기 동안 해결해야 할 중대한 과제로 꼽으며 M&A 작업 완수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1차 M&A 완수 숙제

신 행장이 임기 동안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로 비은행 계열사 M&A가 꼽힌다. 앞서 수협은행의 모회사인 수협중앙회는 2022년 정부로부터 수혈받은 공적자금 상환을 기념하며 미래 비전으로 수협은행 중심 Sh금융지주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수협중앙회는 금융지주사 설립을 위해 두 곳 이상의 비은행 자회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1차 대상은 자산운용사와 캐피탈사다. 이후 2차 M&A 목표인 증권사 인수까지 이뤄지면 비로소 Sh금융지주 설립의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었다.

이런 비전을 현실화할 인물로는 강신숙 당시 수협중앙회 금융담당부대표를 낙점했다. 강 전 행장은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자문사 삼일PwC와 매물 후보에 대한 실사·검토 등 물밑에서 M&A 작업을 벌였다.


웰컴캐피탈과 웰컴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등이 유력하게 인수 후보군으로 시장에서 거론됐지만 딜은 완성되지 못했다. 강 행장은 임기 내 뚜렷한 결과물을 내지 못하고 퇴임했다. M&A 작업의 공은 차기 은행장인 신 행장에게 넘어온 상태다.

이제 막 임기를 개시했지만 신 행장에겐 시간이 많지 않다. 현재 추진 중인 1차 M&A 작업은 금융지주 설립 계획의 초기 단계다. 당초 수협중앙회가 예상했던 1차 M&A 완료 시점은 지난해 상반기였다. 이미 1년도 더 지체된 만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넘어야 할 남은 단계도 많다.

수협중앙회의 금융지주 설립 계획은 △M&A 추진 대상 탐색 △대상 선정 및 인수의향서 제출 △재무실사 및 가치평가 △협상 및 주식매매계약 체결 △은행 증자&비은행 자회사인수 △지주전환 정부 협의 △금융지주 설립 방안 마련 △금융지주 설립 추진 등 8단계로 세분화해 계획됐다.

◇M&A 컨트롤타워 역할 수행…작업에 속도 붙을까

수협 안팎에선 그간 은행의 M&A 전략과 딜을 주도해 온 신 행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M&A 관련 업무 경험과 역량은 은행장 인선에서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은행장 1차 공모에 지원한 6명의 후보자 중 M&A 실무를 수행한 경험이 있는 인물은 신 행장이 유일했다.

신 행장은 수협은행의 경영전략그룹장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은행의 비은행 계열사 M&A를 실질적으로 핸들링한 인물이다. 조직의 비은행 계열사 M&A 실무를 담당하는 M&A 추진실은 경영전략그룹 산하에 설치돼 있다.

앞서 수협은행 상반기 조직개편에서 강 전 행장은 은행장 직속 애자일 조직으로 운영하던 M&A 추진단을 실로 격상시켜 당시 수석부행장이던 신 행장의 경영전략그룹에 편입했다. 비은행 계열사 M&A 딜 주도권과 전략 수립을 맡긴 것이다.

M&A를 주도해 온 장본인이 조직의 수장이 된 만큼 수협은행의 M&A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협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신 행장은 은행의 비은행 계열사 M&A 작업에 가장 정통한 인물"이라며 M&A 작업 완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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