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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 재무 안정성 '단계적 강화' 추진한다

도문옥 수석부행장 "내실 다지기 차원의 재무 역량 제고에 포커싱"

이재용 기자  2024-12-26 08:14:01
도문옥 수석부행장(사진)이 선임되면서 Sh수협은행의 최고재무책임자(CFO)도 바뀌었다. 수협은행의 수석부행장은 경영전략그룹장이자 CFO 역할을 겸하는 자리다. 조직의 경영전략과 재무 부문을 총괄해야 한다.

CFO로서 도 수석부행장은 단계적 재무 역량 확보를 우선순위로 꼽았다. 스트레스완충자본을 가정한 보통주자본비율 관리로 내실을 다지고 내부등급법 도입을 마무리해 신용 문화(Credit Culture)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도 수석부행장은 24일 더벨과의 통화에서 "공적자금상환 의무가 해소된 만큼 내부 유보를 더 많이 하면서 궁극적으로 자본비율을 은행 평균 수준까지 유지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국내은행의 평균 BIS비율은 15.85%였다. 보통주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3.33%, 14.6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협은행의 자본비율은 BIS비율 15.52%, 보통주자본비율 12.51%, 기본자본비율 14.32%다. 평균보다 0.33%포인트, 0.82%포인트, 0.33%포인트 낮다.

도 수석부행장은 이런 차이를 줄이기 위해 단계적 자본 역량 강화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우선 금융당국이 주도하는 은행권 스트레스완충자본 도입은 내년 하반기 이후로 유예됐지만 자체적으로 이에 준하는 재무 역량을 확보하기로 했다.

그는 "외부 규정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스트레스 상황이 왔을 때 결국 수협은행이 안정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는 것인가가 더 중요한 문제"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내부 안정성을 유지한다는 측면에서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트레스완충자본 제도가 도입되면 은행은 위기상황분석 결과 보통주자본비율 하락수준에 따라 최대 2.5%포인트까지 기존 최저자본 규제비율(보통주자본비율 8%)의 상향방식으로 추가자본 적립의무가 부과된다.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내부등급법 도입을 마무리해 재무 역량을 한 단계 제고할 계획이다. 주요 시중은행과 달리 수협은행은 표준등급법을 적용 중이다. 표준등급법은 업계 평균 데이터를 기반해 위험가중자산이 많이 산출되고 자본비율도 낮게 나온다.

도 수석부행장은 "내부등급법이 도입되면 자본비율이 오를 것"이라면서도 "단지 자본비율이 올라간다는 것보다는 수협은행의 크레딧 컬쳐를 다시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다는 측면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내부등급법 도입으로 자본 여력이 확보되더라도 도 수석부행장은 은행 최대 과제인 비은행 계열사 M&A 등에 이를 우선적으로 활용하진 않을 방침이다. 은행의 재무 안정성 유지를 위해서다. M&A는 수협중앙회의 증자를 통해 접근한다는 것이다.

한편 도 수석부행장은 최근 임원 인사를 통해 선임됐다. 임기는 2026년 12월 10일까지 2년이다. 경영전략그룹장이자 CFO로서 종합기획부와 HR전략부, M&A추진실, 홍보실 등을 총괄한다.

1967년생인 그는 1994년 수협중앙회에 입회해 수산금융기획팀장, 해양선박금융팀장, 글로벌외환사업부장, 종합기획부장, 투자금융본부장, 지속경영추진본부장 등의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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