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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

KT&G 이사회 '고른 역량' VS PMI '연령·국적 다양성' 눈길

⑨KT&G BSM상 젊은 연령 이사 '미비'…PMI, 고위공직자까지 기업경험 보유

김현정 기자  2024-10-24 07:34:31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KT&G와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는 오래 전부터 선진 지배구조를 안착한 만큼 이사회 역량지표(BSM·Board Skills Matrix)를 통해 이사진의 전문성 및 다양성을 점검하고 있다.

KT&G의 이사회 구성원을 살펴보면 기업인 출신, 법조인 출신, 교수 출신이 고루 참여 중이다. 전문 분야도 소비재 산업, 법률 및 규제, 재무 및 회계 등으로 다양하다. 다만 세계적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과 비교하면 연령 및 국적 다양성 측면에서 부족함이 보였다.

PMI의 경우 60~70대 뿐 아니라 40대와 50대 초반 연령의 젊은 이사들도 다수 있다. 국적도 엘살바도르, 이스라엘, 프랑스, 미국, 영국 등으로 다양해 이사회의 의사결정에 새로운 관점을 부여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돋보인다. 이 밖에 PMI 사외이사 전원이 CEO 및 CFO 등 기업경영 경험이 있다는 점도 굵직한 특징이다. 정부 고위 관직을 지냈어도 기업 CEO 경험이 함께 있는 인물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KT&G 기업인·법조인·교수 '고루', 30~40대 연령·타국적 보유 이사 '전무'

KT&G의 이사회는 방경만 대표이사 1명 외에 6명 전원을 사외이사로 꾸려 사외이사가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고도 넘친다. 사외이사는 손관수 전 CJ대한통운 대표, 김명철 현 SEE 고문, 고윤성 한국외대 경영대 교수, 이지희 더블유캠프 대표, 곽상욱 법무법인 화현 고문변호사, 손동환 성균관대 법학전문대 교수 등이다. 이사회 의장은 손관수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KT&G 홈페이지)

KT&G 사외이사는 타기업 경험이 풍부한 기업인 출신, 법조인 출신, 교수 출신이 고루 섞여있다. 타기업 경영 경험이 있는 사외이사로는 손관수·김명철·이지희 이사 등이 꼽힌다. 손관수 이사는 CJ대한통운의 글로벌 성장을 이끈 물류 전문가로 국내외 인수합병(M&A)을 주도하는 등 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 및 경험을 보유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김명철 이사는 과거 신한금융지주 CFO를 역임한 뒤 신한아메리카법인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KT&G의 글로벌 리스크 매니지먼트와 전략적인 투자 의사결정에 기여하고 있다. 이지희 이사의 경우 39년간 광고업계에서 활약한 광고 전문가로서 화장품·가전·자동차 등의 다양한 소비재 상품의 마케팅 경험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손관수 이사와 함께 소비재 산업에 전문성을 보유한 2명의 이사 중 하나다.

곽상욱 이사는 부산지방검찰청 검사장을, 손동환 이사는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지낸 법조인으로 분류된다. KT&G의 법규제 및 컴플라이언스 이슈 등을 검토하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밖에 재무·회계 전문가로서 감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고윤성 이사는 교수 출신 인사다.

◇PMI 전 이사, 기업경영 경험 보유…'세계가 무대' 이사진 국적 다양성 눈길

PMI 이사회 의장인 안드레 칼란조풀로스(André Calantzopoulos)는 비상임이사 자격으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칼란조풀로스 이사는 PMI에서 40년가량 근무한 인물이며 2013년부터 8년 동안 PMI 대표이사를 맡은 바 있다. 2021년 5월 대표이사에서 내려온 뒤 지금까지 PMI의 이사회 의장을 역임 중이다. ‘담배연기 없는 미래’와 ‘성인 흡연자를 위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덜 유해한 대체품’을 준비하는 데 앞장선 인물로 평가된다.

야첵 올자크(Jacek Olczak) CEO는 PMI의 유일한 사내이사다. 칼란조풀로스 이사의 뒤를 이어 2021년 5월 CEO직에 올랐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PMI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한 이후 PMI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임명돼 회사 비전을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2008년 PMI가 알트리아그룹(Altria Group, Inc.)에서 독립기업으로 분사된 이래 야첵 올자크 CEO와 안드레 칼란조풀로스 전 CEO, 루이스 카밀레리 전 CEO가 서로 긴밀히 협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PMI의 사외이사들을 살펴보면 타기업에서 CEO직을 수행해 기업경영 경험이 풍부한 인물들이 많다. PMI의 선임사외이사인 리사 후크(Lisa Hook)는 주로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에 중점을 둔 회사들의 CEO를 맡아왔다. 사모펀드 및 컨설팅 회사의 임원으로도 활동했다. 2012년엔 오바마 대통령 지명으로 국가 안보 통신 자문 위원회 위원을 맡은 점도 눈에 띈다.

보닌바우(Bonin Bough) 이사는 혁신적인 스타트업으로 잘 알려진 'Diligence, LLC(Bonin Ventures)'의 창립자다. 케찹으로 유명한 크래프트 하인즈(Kraft Heinz Company) 등 여러 기업들에서는 ‘글로벌 미디어 부문’ 및 ‘소비자 참여 부문’ 임원을 맡아왔다.

미셸 콤브스(Michel Combes) 이사는 보다폰 유럽(Vodafone Europe)의 CEO, TDF Group(Télédiffusion de France)의 CEO를 맡은 인물이다. 소프트뱅크그룹 인터내셔널(SoftBank Group International)의 CEO로 재직하면서 여러 소프트뱅크 포트폴리오 회사를 감독한 이력도 눈에 띈다.

로버트 B. 폴렛(Robert B. Polet) 이사 역시 CEO 경험이 많은 인물이다. 현직 CEO로 리테일 소비재 회사인 SFMS BV의 회장, 모회사인 Arica Holding BV의 회장을 동시에 역임하고 있다. 작년까지는 리테일 화장품 회사인 Rituals Cosmetics Enterprise BV의 회장도 함께 맡았다. 과거 이력 중 럭셔리 패션 브랜드인 구찌(Gucci) 대표이사를 7년가량 역임한 경력도 눈길을 끈다.

PMI가 전세계를 무대로 담배사업을 펼치는 만큼 다국적 이사들도 많다. 후안 호세 다부브 박사(Dr. Juan José Daboub)의 경우 엘살바도르의 고위 공직자였던 인물이다. 엘살바도르에서 가장 어린 고위 내각 구성원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엘살바도르 재무부 장관, 엘살바도르 대통령의 수석 보좌관, 세계은행의 전무이사를 역임했다. 사모펀드사 ‘The Daboub Partnership/Arcis, LLC’를 창립, 2010년 이래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현재 중미에서 두번째로 큰 금융지주사인 ‘Grupo Financiero Ficohsa, SA’의 사외이사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슐로모 야나이(Shlomo Yanai) 이사의 경우 국적이 이스라엘이며 주로 이스라엘 의료회사 CEO를 많이 맡았다. 이스라엘 전자기기사 ‘Elisra Group’, 이스라엘 두번째 규모의 은행 ‘Bank Leumi’의 이사회 멤버이기도 했다. 미셸 콤브스 이사 역시 프랑스 국적이다. 프랑스 정부에서 여러 직책을 역임한 적도 있다.


해외경험이 풍부한 이사들도 다수다. 베르너 가이슬러(Werner Geissler) 이사는 미국의 거대 소비재 기업 프록터앤갬블(Procter & Gamble·P&G)에서 부회장 겸 CEO를 지냈다. P&G에서 2001년부터 2004년까지 동북아시아 사장을,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중부 및 동부 유럽과 중동 및 아프리카의 그룹 사장을, 2007년부터 2014년까지 글로벌 운영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글로벌 경험이 풍부하다.

칼파나 모르파리아(Kalpana Morparia) 이사는 2008~2021년까지 JP모건체이스(JP Morgan Chase & Co.)에서 인도와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등 지역 CEO를 맡았던 인물이다. 2021년엔 전략 및 기업 자문 회사인 ‘KalMor Advisors LLP’를 창립했다.

PMI는 사외이사 선임 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우대하는 경향도 있다. 현 CEO인 야첵 올자크 CEO 역시 PMI의 CFO로 오랜 시간 활동하기도 했다. 빅토리아 하커(Victoria Harker) 사외이사는 3개의 미국 상장기업에서 CFO로 일했던 인물이다. 데시 템퍼리(Dessi Temperley) 사외이사도 다양한 다국적 상장기업의 CFO 경험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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