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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

KT&G 건기식, 미래 핵심사업 존재감 끌어올리기 '과제'

④매출비중 25.1%→23.8% 감소…국내외, 제품다변화·판매처 확대 노력

김현정 기자  2024-10-04 11:27:13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KT&G 건강기능식품 사업은 회사의 3대 핵심사업 중 유일한 비(非) 담배사업이다. KT&G의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 사업부문이라는 뜻이다.

다만 아직 존재감을 크게 끌어올리진 못했다. 담배사업 매출 비중은 해를 거듭할수록 커져가고 건강기능식품 사업 비중은 낮아졌다. 건강기능식품은 2027년 매출 2조원을 목표로 달리고 있지만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당해년도 주력 매출 채널과 프로모션에 따라 영업이익이 들쭉날쭉하다는 구조적 문제도 존재한다.

KT&G 건강기능식품 사업은 국내외 시장 확장 전략으로 그룹 내 입지를 키우는 중이다. 한국 시장에선 제품 다변화를 통해 신수요 창출을 일궈내고 있다. 수익성이 낮은 홈쇼핑 채널보다 로드샵 등 고수익 채널에 집중해 수익성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해외에선 오프라인 커버리지 확장을 통해 매출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건기식, 핵심사업될 수 있을까

KT&G가 3대 핵심사업으로 삼은 NGP(Next Generation Products), 글로벌CC(궐련담배), 건강기능식품(HFF) 가운데 비 담배사업은 HFF 뿐이다. 특히 글로벌CC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NGP와 건강기능식품에 투자해 핵심성장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KT&G의 계획 이면엔 담배사업의 성장 정체에 대한 우려가 자리한다. KT&G의 건강기능식품 사업은 미래에 대한 대비인 셈이다.

다만 건강기능식품 사업의 존재감은 아직 핵심사업으로서는 부족한 면이 있다. KT&G의 사업부문별 의존도를 살펴보면 담배사업 의존도는 더 높아진 반면 건강기능식품 비중은 줄어들었다. 담배사업 매출 비중은 2021년 57.1%에서 2023년 61.5%로 증가, 건강기능식품 비중은 25.1%에서 23.8%로 감소했다.


건강기능식품 자체 목표치에 도달도 다소 요원해 보인다. KT&G는 지난해 '2027 KT&G 비전'을 통해 2027년까지 전체 매출 10조원 달성이란 목표를 제시하고 이 가운데 건기식 사업에서만 2조원의 매출을 올리기로 했다. KT&G 건강기능식품 부문 매출은 최근 2~3년 1조4000억원에 살짝 못 미치는 수준으로 엇비슷했다. 올해엔 사정이 더 안좋다. 올 상반기 5735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작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이런 속도라면 2027년 건강기능식품이 KT&G의 핵심사업으로서 안정적인 수익원이 되기엔 부족함이 있다.


영업이익이 들쭉날쭉한 점도 손익구조상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KT&G 건강기능식품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2020년 11.9%에서 2022년 6.3%까지 낮아졌다가 작년 8.4%로 올랐다. 올 상반기엔 3.7%로 하락했다. 판매채널과 프로모션에 따라 영업이익이 달라지는 구조다.

2023년에는 해외 여행객 및 내방 외국인 증가에 따라 면세채널이 회복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올 들어서는 해외마켓 확대 전략 아래 '중국 6.18 프로모션' 등 국내외 마케팅 투자를 늘린 탓에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KT&G의 올 상반기 건강기능식품 사업 영업이익은 21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1.5% 줄어들었다.

KT&G의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 한국인삼공사(KGC)의 관계자는 "홈쇼핑 판매채널은 직영점이나 가맹점 등에 비해선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만큼 KT&G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문은 2023년부터 전략적으로 홈쇼핑 채널발 매출을 줄이면서 수익성 관리 노력을 지속 중"이라며 "올해 영업이익 감소는 글로벌 매출 신장을 위한 비용 투자가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제품다변화·전략적 채널 판매...국외, 오프라인커버리지 확장

KT&G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문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시장 확장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올 상반기 기준 국내와 해외 건강기능식품 매출 비중은 각각 73%, 27%다. 국내 매출 비중이 자체적으론 높지만 국내서도 신수요 창출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KT&G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문은 최근에는 R&D 기술력을 기반으로 홍삼오일, 두충우슬추출복합물 등 신규 개별인정형 원료를 확보했다. 홍삼오일은 남성 전립선 건강 기능성 제품인 ‛홍삼오일 알엑스진 클린'으로, 두충우슬추출복합물은 남성호르몬 증가에 효과가 있는 '알엑스진 피크업'으로 제품화됐다. 최근 KT&G 건강기능식품의 갱년기 남성 시장 확대에 큰 역할을 했다.

이 밖에 국내 채널 관리는 보다 전략적 형태로 나아갈 계획이다. 로드샵 등 고수익 채널의 육성을 통해 매출과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홈쇼핑 등 비효율 채널은 전략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MZ세대의 핵심채널인 온라인·CVS와 같은 채널 마케팅을 강화함으로써 국내 잠재 건식시장에도 대응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글로벌 탑티어 종합건강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KT&G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문은 현재 미국, 중국, 일본, 대만 등 4대 법인을 중심으로, 현재 40여개국에 250여개 제품을 수출 중이다.

특히 KGC는 해외에선 오프라인 커버리지 확장을 통해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코스트코, 아마존 등 현지 유력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온·오프라인 유통망 확대를 진행한 데 이어 최근엔 한국 건기식 기업 중 유일하게 미국 프리미엄 마켓체인인 '스프라우츠(Sprouts Farmers market)'에 입점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일본 시장에서도 한국 건기식 기업 중 유일하게 일본 최대 드럭스토어 체인 기업인 ‛웰시아'의 2000여개 전점과 일본 1위 종합쇼핑몰 '이온몰' 350개 전점에 입점했다.

KGC 관계자는 "KT&G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문은 제조원가 절감 노력을 지속 강화하고 생산공정 혁신을 통해 영업이익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예정"이라며 "올해 하반기 안에는 홍삼의 신규 기능성을 활용한 새로운 효능의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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