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의 이사회 평가에서 가장 큰 약점으로 드러난 부분은 '경영성과'였다. 2023년 대내외 사업환경 악화로 주력 사업에서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대부분의 지표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주가도 1년 사이에 반토막 아래로 떨어지며 PBR(주가순자산비율)과 주가수익률이 평균치를 하회했다.
'구성' 항목에서도 2점대 후반의 평점을 기록했다. 이사회 규모와 이사회 의장, 이사회 독립성 등 대부분의 문항에서 3점을 기록했으나 이사회 내 위원수 규모, BSM 공개여부 등에서 다소 낮은 점수를 받았다.
◇매출·영업이익 동반 하락, 주가 반등 '아직'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LG생활건강은 255점 만점에 156점을 받았다.
전체 항목 중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한 항목은 '경영성과'였다. LG생활건강은 해당 항목에서 5점 만점에 2.1의 평점을 기록했다. 경영성과 항목에서는 투자, 경영성과, 재무건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점수를 매겼다. 총 11개 문항으로 구성했다.
LG생활건강은 총 55점 만점에 23점을 받는 데 그쳤다. 재무건전성에 해당하는 부채비율, 순차입금/EBITDA, 이자보상배율 등 3개 문항에서는 최고점인 5점을 기록했으나 나머지 8개 문항에서는 모두 최하점인 1점을 받았다.
LG생활건강은 2023년 -5.3%의 매출성장률과 -31.5%의 영업이익성장률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36.7%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전반적인 소비가 위축되고 원가 부담이 이어진 가운데 주력 사업부문인 화장품 사업의 실적 부진 영향이 컸다. HBD(생활용품, Home Care & Daily Beauty) 사업에서도 원료 사업 시황 악화로 매출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하고 인건비를 비롯한 고정비가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34% 감소했다.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하락세를 기록한 점도 경영성과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요인이었다. LG생활건강의 PBR과 주가수익률은 각각 1.09배, -50.69%로 모두 평균치를 하회하며 최저점 1점을 기록했다. 2023년 1월 초 70만원대 초반을 맴돌던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으며 12월 말 3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이사회 역량 구성표, 비공개 유지 '구성' 항목에서도 2점대 평점을 기록하며 개선 과제를 남겼다. 총점은 45점 만점에 26점을 기록했다. 9개 문항 가운데 6개 문항에서 3점을 받았다. 최고점인 5점을 받은 문항은 이사회 지원조직 관련 문항 한 개뿐이었다.
LG생활건강은 총 7명 규모의 이사회를 꾸리고 있다.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사외이사 4명 등으로 이사회 규모 문항에서 3점을 받았다. 이사회 의장은 기타비상무이사가 맡고 있어 3점을 받았다.
이사회 내 위원회는 감사위원회,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 ESG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등 4개가 존재한다. 이 중 상법상 의무설치 대상인 소위원회를 제외한 위원회는 2개에 그쳐 해당 문항에서 2점을 받았다. 4개 소위원회 가운데 감사위원회, ESG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등 3개 위원회의 위원장을 사외이사로 구성해 3점을 획득했다.
이사회 역량 구성표 BSM(Board Skills Matrix)는 별도로 만들지 않아 최하점을 받았다. LG생활건강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내에 이사회 내 위원회 구성, 의장과 위원장, 위원회의 주요 역할 등은 명시했으나 각 이사회 구성원이 갖춘 능력과 자질, 전문성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도표는 공개하지 않았다. 소속 위원회와 직책, 성별 등 기본적인 정보만 기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