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그룹 지주사 HL홀딩스가 제주도 묘산봉 관광 단지 개발 사업을 영위하는 종속기업 제이제이한라(J.J. Halla)로 차입금 상환 재원을 출자했다. 제이제이한라는 미개발 부지를 보유하고 있지만 자체적인 영업 창출 기반은 부재하다. 제이제이한라는 계열사 에이치엘디앤아이한라(HL D&I)에 발행한 이익참가부사채를 중도 상환해 금융비용을 줄인다.
HL홀딩스는 지난 4일 제이제이한라로 1170억원을 출자했다. 제이제이한라는 증자대금을 채무상환자금(1164억원)과 운영자금(6억원)으로 쓴다. 제이제이한라는 차입금을 상환해 금융비용을 줄이고, 부채비율을 낮춘다. 유상증자 효과 단순 반영시 지난해 말 210%였던 제이제이한라 부채비율은 38%로 내려간다.
제이제이한라는 HL홀딩스 100% 자회사다. 2022년 아난티그룹과 설립한 합작 법인에 주요 자산을 양도한 뒤 관광단지 개발 사업 시행사 역할만 수행한다. 보유 중인 잔여 부지에 대한 부동산·관광지 개발을 추진 중이지만, 개발 사업 손실 영향 등으로 당기순손실을 지속했다. 올 상반기 순손실은 51억원이다.
제이제이한라가 보유 중인 자산은 대부분 토지다. 지난해 말 자산총계(2905억원) 중 72%(2067억원)가 토지다. 나머지 5%(151억원)는 지분법 적용 투자주식, 4%(109억원)는 현금·현금성 자산이다. 제이제이한라는 아난티한라와 아난티제이제이 지분을 각각 20%씩 들고 있다.
아난티한라는 제이제이한라가 아난티와 제주 세인트포 골프장·리조트를 공동 운영하기 위해 설립했다. 아난티는 아난티한라 지분 80%를 들고 있다. 제이제이한라는 2022년 6월 아난티한라에 골프장·골프텔을 1200억원에 양도했다.
아난티제이제이는 제이제이한라가 아난티와 제주 묘산봉 관광 단지를 공동 개발하기 위해 설립했다. 아난티는 아난티제이제이 지분 70%를 보유했다. 제이제이한라는 2022년 5월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소재 부지 토지 28만3087㎡를 650억원에 아난티제이제이로 처분했다. 아난티제이제이는 펜트하우스 약 150실, 호텔 약 200실 규모 휴양 콘도·호텔을 건설 중이다. 운영 개시일은 2026년 이후다.
제이제이한라 순손실은 대부분 이자비용에서 발생한다. 지난해 이자비용(60억원)과 지분법손실(46억원)이 당기순손실(117억원)로 쌓였다. 그해 말 제이제이한라 총차입금은 1339억원이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는 46%다.
제이제이한라 차입금은 모두 사채다. 사채 미상환 잔액은 각각 2016년 발행한 1040억원 규모 제2회 기명식 사모 무보증 이익참가부사채(이자율 4.6%)와 지난해 10월 발행한 300억원 규모 제1회 무보증 사모사채(이자율 6.95%)다. 이익참가부사채 채권자는 HL D&I다. 만기는 2028년 3월이었다. 제이제이한라가 HL홀딩스 증자대금으로 이익참가부사채를 상환해 지주사에서 HL D&I로 유동성이 흘러갔다.
HL홀딩스가 제이제이한라에 출자한 금액은 3210억원으로 늘었다. HL홀딩스는 2022년 한 차례 출자전환을 했다. 그해 6월 HL홀딩스가 제이제이한라로 1050억원을 출자할 때, 보유 중인 제이제이한라 1회 기명식 사모 무보증 이익참가부사채(1040억원, 이자율 4.6%)와 상계처리했다. 2016년 발행해 만기를 연장해 오던 사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