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재계 상위 그룹 중에서 가장 먼저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사회 결의를 거친 중장기 전략과 재무 계획을 제시해 기업 정보의 가시성을 높여줬다.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충분히 제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THE CFO가 진행한 이사회 평가에 따르면 현대차는 6대 공통 지표(△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 성과) 가운데 총 35점 만점인 이사회 '정보 접근성' 항목에서 28점을 받았다. 정보 접근성 항목을 평가하는 6가지 세부 지표(각 5점 만점) 평균 점수는 4.7점이다. 현대차가 지난 5월 발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점수를 매겼다.
현대차는 세부 지표 하나를 빼고 모두 5점을 받았다. 각각 △이사회 정보 공개 충실성 △주주 환원 정책 수립 여부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 현황 등이 최고점 기준을 충족했다. 지난해 이사회 안건 반대 사례가 없어 해당 지표는 채점에서 제외했다.
현대차는 홈페이지에 '지배구조(Governance)' 정보를 따로 모아 게재한다. 이사회 구성과 활동 내용,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 현황 등을 파악할 수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이 80%를 기록해 이를 평가하는 해당 지표에서 만점을 받았다.
올해는 홈페이지와 지속가능성보고서에 '이사회 역량 구성표(Board Skill Matrix)'도 공개했다. 사업보고서에는 이사회에 관한 사항을 충실히 기재해 해당 세부 지표도 5점을 획득했다. 대표이사인 정의선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사유, 사외이사 평가 내용, 이사회 내 위원회 역할과 활동 등을 사업보고서만 보고도 알 수 있다.
현대차 홈페이지에서는 실시간으로 공시도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가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하고, 홈페이지에서도 접근할 수 있도록 해 세부 지표에서 5점을 받았다.
현대차는 올해 다른 재계 기업보다 한 걸음 앞선 주주환원정책을 내놨다. 국내 주요 그룹 중 처음으로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달 28일 개최한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25~2027년 총주주수익률(TSR)은 35% 이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평균 11~12%를 목표로 제시했다.
현대차는 2017년부터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해 해당 세부 지표에서 5점을 얻었다. 2017년 1월 수시공시로 '중장기 배당 정책(연간 잉여형금흐름(Free Cash Flow) 30~50% 주주환원)'을 공표한 뒤 지난해 4월 후속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연간 연결 기준 배당성향은 올해까지 25%(우선주 포함,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이상으로 유지하고, 기존에 보유한 자사주 중 3%에 해당하는 물량은 향후 3년간 1%씩 소각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사외이사 후보 발굴 과정 공개 여부를 평가하는 세부 지표에서는 3점을 받았다. 후보 제안자나 기관명을 공개하지 않아 일부 감점이 있었다. 현대차는 주주 추천을 받은 사외이사 후보 선임 과정만 상세히 공개하고 있다.
현대차 주주총회에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할 권한은 사추위가 가지고 있다. 현대차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사외이사 후보 추천·선임 과정을 사추위 결의와 이사회 결의를 거쳐 주총에 최종 후보로 상정하고 있다고만 안내한다.
주주 추천을 받은 사외이사 선임 경로는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주주 추천을 받은 사외이사 예비 후보자는 먼저 거버넌스 전문가로 구성된 외부 평가 자문단 평가를 받는다. 그 뒤 사추위 추천과 이사회 심의를 거쳐 최종 후보로 상정하고, 주총을 거쳐 선임된다.
현대차는 2019년부터 일반 주주로부터 주주 권익 보호 담당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받는 주주 친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2019년 3월 사외이사 주주 추천 제도를 통해 선임된 윤치원 주주 권익 보호 담당 사외이사는 거버넌스 기업설명회(Non-Deal Roadshow, NDR)에 참여하는 등 주주 권익을 보호하고, 이익을 확대하기 위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