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전기차 캐즘, 낙관 vs 신중
미 대선 관련 불확실성 지속…LG "과잉투자 경계" 삼성 "투자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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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제이콥슨(Paul Jacobson) GM CFO
업계 분석가 대부분은 올해 전기차 판매량의 10%를 전기차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우린 8% 정도에 그칠 것으로 봅니다. 전기차 업계는 과잉 생산을 했고, 그 선택이 가격이 미친 영향을 볼 수 있었죠. 올해 GM의 전기차 생산목표는 기존 30만대에서 20만~25만대로 하향 조정할 예정입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
글로벌 전기차의 수요 성장 방향성이 바뀐 것은 분명히 아닌 것 같습니다만, 미국 대선 같은 정치적 이벤트가 가까워지고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올해 전기차 시장 성장세는 연초의 기대치에 못 미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캐즘이 배터리 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기존 공장 가동률을 최대화하면서, 신규 증설 프로젝트의 경우 전략적으로 시장 수요의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되 조정해야 할 부분들은 즉시 조정해서 과잉투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계획입니다.
김종성 삼성SDI 부사장(CFO)
하반기 수요는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당초 전망에는 미치지 못하고 본격적인 회복 시점도 예상보다 조금 늦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는 전기차 캐즘과 주요 고객들의 재고 조정,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 등에 따른 단기적인 현상이며, 중장기적으로 전지 산업의 고성장은 변함 없을 것으로 봅니다.
김윤태 삼성SDI 경영지원실 상무
2차전지 사업의 특성에 맞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헝가리 법인 증설, 미주 스텔란티스JV 공장 건설 등 이미 확보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 전고체 전지 및 46파이 등 중장기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투자들을 하고 있어서 투자 계획에는 큰 변동이 없습니다.
다만 단기적인 전기차 수요 약세 등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 변화를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해서 최적의 투자 결정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하겠습니다.
김경훈 SK온 CFO
전방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으나, 고객사 배터리 재고와 더불어 신차 라인업 확대, 금리 인하, 하락한 메탈 가격을 기반으로 상반기 대비 전기차 및 배터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전사 차원의 원가 절감 활동 등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더욱 집중할 계획입니다.
전현욱 SK온 IR 담당
캐즘으로 인해 전기차 시장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것은 맞지만 대부분의 조사 기관에서는 장기 전망치에서는 여전히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정체 기간 중 전기차 가격 인하와 충전 인프라 개선, 소비자 경험 누적 등을 통해 결국에는 전동화가 확대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라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고 봅니다.
중장기적 성장 모멘텀은 유효하므로 캐즘 구간을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활용하고자 합니다. 손익 개선을 극대화하기 위해 비용구조의 모든 항목을 원점에서 철저히 재검정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