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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인건비 4배 뛴 HD현대·하이브

HD현대, 통상임금+한조양 편입…하이브, 사세확장+멀티레이블

원충희 기자  2024-07-19 07: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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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을 확대하려면 수익(매출)을 늘리거나 비용을 줄여야 한다. 이 중 경기침체 국면에선 많은 기업이 비용을 줄이는 쪽을 택한다. 시장 수요가 줄어 수익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때 '돈을 관리함으로써 돈을 버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THE CFO가 기업의 비용 규모와 변화, 특이점 등을 짚어본다.
시가총액 41~50위권 기업 중에는 최근 4년간 인건비가 300% 이상 증가한 곳이 2군데 있다. HD현대와 하이브다. HD현대는 2022년 한국조선해양 편입과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온전한 실적 반영으로 1조원대였던 인건비가 3조원 이상으로 늘었다.

하이브의 경우 사세 확장과 멀티레이블 전략으로 여타 엔터테인먼트를 인수, 편입하면서 인건비가 해마다 증가했다. 매출도 꾸준히 늘었지만 인건비 증가 폭이 더 큰 탓에 2021년 10%였던 매출 대비 인건비가 올해 들어 20%로 치솟았다.

◇HD현대, 매출 급격히 늘면서 인건비율 한자릿수 유지

THE CFO가 금융회사를 제외한 시총 41~50위 기업의 매출 대비 인건비를 조사한 결과, HD현대와 하이브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인건비 증가율이 300%를 웃돌았다. HD현대는 7483억원에서 3조6443억원으로 387%, 하이브는 822억원에서 3337억원으로 305.9% 늘었다.

HD현대는 몇 가지 이슈가 있었다. 2021년에는 통상임금 이슈로 인한 일시적인 인건비 증가가 있었다. HD현대중공업이 2021년 12월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 여부를 놓고 노조 측과 벌인 소송에서 패소함에 따라 통상임금 소급분과 추가 지급액을 인건비에 반영했다. 계열사들도 마찬가지였다.

*인건비=급여+퇴직급여+복리후생비+주식보상비용

이로 인해 그 해 인건비는 1조421억원으로 전년 대비 39.2% 증가했다. 물론 매출도 18조9110억원에서 28조1587억원으로 늘어 인건비율은 4.0%에서 3.7%로 낮아졌다. 그러나 2022년에는 인건비가 3조282억원으로 3배가량 늘었다. 한국조선해양이 2022년 3분기 연결 편입됐으며 2021년 하반기에 인수한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2022년 들어 연간실적이 온전히 반영됐기 때문이다.

그 해 매출 역시 60조8497억원을 기록, 인건비 증가분을 희석시키면서 인건비율은 5%에 그쳤다. 작년에도 매출 61조3313억원, 인건비 3조6444억원으로 5.9%를 유지했다. 지난 4년간 인건비가 4배가량 급증했지만 매출 역시 못지 않게 증가해 인건비율은 4년간 한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하이브, 인건비율 2020년 10.3%→2024년 1분기 20.3%

하이브는 매출 대비 인건비가 2020년 10.3%에서 2023년 15.3%로 상승했다. 올 1분기에는 20.3%를 기록했다. 2020년 상장 후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인수합병을 공격적으로 진행하면서 사세를 확장하고 멀티레이블 체제를 구축했다.

세븐틴 등이 소속된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를 2020년 5월, CJ ENM과 합작법인인 빌리프랩을 2023년 10월에 인수했다. 지코가 설립한 기획사인 KOZ엔터테인먼트와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이 소속된 미국 이타카홀딩스를 사들였다.

이로 인해 하이브가 운영 중인 독립적 레이블은 2023년 말 기준 12개로 2020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그 해 합산 매출 2조2980억원 중에서 48%가 레이블 부문에서 나왔다. 이처럼 사세가 급격히 확장되고 관련 인력 채용이 늘면서 인건비가 급증했다.

하이브의 인건비가 2020년 822억원에서 2023년 3337억원으로 증가할 동안 매출은 7963억원에서 2조1781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인건비 증가 폭이 매출 증가 폭보다 더 큰 탓에 인건비율이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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