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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밸류업 점검

장수 준법감시인 체제로 내부통제 강화…기업 신뢰도 제고

⑧당국 제재 사례 감소…감사위원회, 금융·법률 전문가 총 집합

이기욱 기자  2024-07-18 09:19:01

편집자주

'K-밸류업'이 금융권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업계를 대표하는 은행계열 금융지주사들은 앞 다퉈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고 있으며 CEO들은 해외 IR에 온 힘을 쏟고 있다. 2금융권 역시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서 자유롭기 힘들 전망이다. 현재 카드업계의 시선은 '삼성카드'에 쏠리고 있다. 업계 유일한 상장사로서 카드업계를 대표하는 삼성카드의 기업가치 변화 흐름과 기업가치 제고 전략 등을 살펴본다.
삼성카드의 리스크 관리 역량은 내부통제 부문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최근 많은 금융사들이 배임과 횡령 등 금융사고에 휘말려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잃고 있지만 삼성카드는 여전히 높은 신뢰도를 지켜나가는 중이다.

장수 준법감시인 체제를 통해 내부통제 관련 조직을 지속 강화해왔다. 금융·행정당국 등의 제재 사항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내부통제 시스템을 관리·감독하는 감사위원회도 법률·금융전문가들로 구성하며 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재영 전 상무 도합 10년 내부통제 총괄…지원 조직 규모 확대

현재 삼성카드의 내부통제를 총괄하는 준법감시인은 이온복 상무다. 지난해말부터 임기를 시작해 약 8개월 동안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상무는 1978년 출생으로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5년 사법고시를 합격, 2008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2011년 삼성카드에 입사해 법무지원팀장과 법무1팀장 등을 지냈다.

삼성카드의 준법감시인은 전통적으로 법무팀 출신 내부 인사들이 담당해왔다. 타 금융사들의 경우 일반 부서 출신 인사들이 준법감시인을 맡는 경우도 많으나 삼성카드는 사법고시 출신 법률전문가들에게 내부통제를 맡겨왔다. 최재영 전 준법감시인도 40회 사법고시를 합격한 후 삼성카드에 입사했으며 전진성 준법감시인도 43회 사법고시 합격자 출신이다.

한 명의 인물이 장기간 준법감시인을 맡아온 것도 주요 특징 중 하나다. 최재영 전 상무는 지난 2012년 처음 준법감시인에 선임된 후 2018년까지 6년 동안 해당 직무를 수행했다. 2018년과 2019년 전진성 상무가 잠시 준법감시인을 맡고 난 이후 2020년 다시 돌아와 지난해까지 준법감시인을 역임했다. 도합 10년이라는 장기간 동안 삼성카드의 내부 통제를 총괄했다.

장수 준법감시인 아래서 삼성카드는 준법감시 관련 조직도 지속 강화해 나갔다. 지난해말 기준 삼성카드의 준법감시인 지원 조직은 총 37명으로 집계됐다. 준법감시팀 9명과 Compliance운영팀 28명으로 이뤄져 있다. 이중 수석급 직원이 20명으로 가장 많고 책임급이 14명으로 뒤를 이었다. 선임과 사원급 직원은 단 3명에 불과하다.

준법감시팀은 △내부통제 기획 및 법규 제·개정 모니터링 △Compliance 평가·교육 및 임직원 법규준수 인식 제고 △자금세탁방지제도 기획 및 운영 등 업무를 맡는다. Compliance운영팀이 △광고, 약관 등 일상업무 사전 심의 △영업·채권 접점 등 금융소비자보호 점검 등 업무를 나눠 수행한다.

5년 전인 2018년말과는 차이가 있다. 당시 준법감시인 지원 조직으로는 준법감시팀과 법무지원팀이 있었다. 소송지원과 지적재산권 관리 등을 담당하는 법무지원팀을 제외한 준법감시팀 인원은 총 16명이었다. 수석급 직원과 책임급 직원이 각각 7명과 5명이었고 선임급 직원이 4명 있었다. 5년 사이 역할 체계가 세분화됐고 직원 수도 크게 확대됐다.

◇최근 2년 금융·행정당국 제재 없어…감사지원 조직도 강화

내부통제 조직 강화는 실제 효과로도 나타나는 모습이다. 삼성카드 사업보고서 내 '제재 등과 관련된 사항' 등을 살펴보면 삼성카드는 2018년 당시 금융당국과 행정당국으로부터 총 3건의 제재를 받았다.

'영리목적의 광고성 정보 전송 기준 위반'으로 과태료 300만원 제재를 받았고 '채용 관련 서류 보존의무 위반'과 '신용카드 약관 신고의무 위반' 등으로 각각 과태료 160만원과 300만원을 납부했다. 신용카드 약관 신고의무 위반의 경우 기관주의 조치까지 함께 받았다.

2019년에도 △영리 목적의 광고성 정보 전송 기준 위반 △상거래관계가 종료된 고객의 개인신용정보 미삭제 △회사채 발행 후 증권발행실적보고서 지연 공시 등으로 총 4건의 과태료 납부 처분을 받았다. 2020년과 2021년에도 각각 3건씩 제재를 받았다. 대규모 금융사고가 발생한 적은 없지만 세부 규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는 사례들이 조금씩 발생해왔다.

하지만 2021년 4월 '임원 겸직 관련 보고의무 위반' 제재 이후 2022년과 지난해 2년동안에는 확정된 제재 사례가 없다. 10년전인 2014년 6건의 제재를 받은 것과 비교하면 내부통제 역량이 강화된 것을 알 수 있다.

전체 내부통제 시스템에 대한 관리·감독 역할을 수행해야하는 감사위원회도 높은 전문성을 자랑하고 있다. 현재 삼성카드의 감사위원회는 총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최재천 사외이사와 문창용 사외이사, 김준규 사외이사가 그들이다.

이중 최재천 사외이사와 김준규 사외이사는 법률전문가다. 최 사외이사는 법무법인 한강 대표변호사와 제17·19대 국회의원 등을 지낸 후 현재 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김 사외이사는 제37대 대검찰청 검찰총장을 지낸 인물이다. 문 사외이사는 사법고시 출신은 아니지만 기획재정부 세제실 조세정책관과 기획재정부 세제실 실장 등을 지낸 세법 전문가다.

감사위원회 지원 조직도 마찬가지로 강화되고 있다. 5년전인 2018년말 감사담당 조직은 총 15명으로 임원 1명과 수석급 3명, 책임급 11명으로 구성됐다. 지난해말 역시 인원은 17명으로 비슷하지만 수석급 직원의 수가 3명에서 8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임원은 동일하게 1명이며 책임급은 11명에서 8명으로 줄었다. 상대적으로 높은 경력의 직원들을 감사담당 조직에 배치함으로써 조직의 전문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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