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ary
애플이 지난 1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했는데요. 중국시장에선 화웨이에게, 글로벌 시장에선 삼성전자에 치였습니다. 삼성전자는 특히 1분기 프리미엄 폰에서 첫 번째 인공지능(AI) 폰을 선보이며 치고 나갔습니다. 이 때문에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를 탈환하는데 성공했고요.
애플은 반격카드로 애플표 AI를 꺼내들었습니다. 애플은 지난 5년간 AI 관련 연구개발(R&D)에 1000억달러(약 137조1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고 하죠.
리서치 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의 지난 1분기 아이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감소했습니다. 아이폰이 부진하면서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1위를 탈환했죠. 삼성은 플래그십으로 내세운 첫 번째 AI 폰 '갤럭시 S24' 시리즈 판매 호조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성장했습니다. S24에 탑재된 갤럭시 AI 기능이 지속적으로 높은 사용률을 보이며 판매 확대를 견인했죠.
지난달 30일 열린 삼성전자 2024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도 관련 얘기가 나옵니다. 갤럭시 S24 판매 호조가 AI 기능 때문이냐는 질문에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다니엘 아라우조 MX사업부 상무는 "차별화된 AI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 S24는 긍정적 소비자 반응을 얻어 수량과 매출 모두 전작 대비 두 자릿수 성장했다"며 "자체 소비자 조사 결과, S24 구매자의 절반 정도가 AI 기능을 사용할 의도로 단말을 구매했다고 응답했다"고 답변했죠.
S24 고객 중 약 60%가 AI 기능을 정기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태생)가 타 연령대에 비해 AI 수용에 더욱 적극적이고 새로운 기능을 적극 활용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에 삼성 측은 향후 나올 폴더블폰, 대화면 태블릿, 웨어러블 각 기기 폼팩터에 최적화된 AI 기능을 선보이도록 준비하고 있죠.
이에 반해 애플은 AI 폰 출시가 삼성보다 늦었습니다. 게다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아이폰15가 중국 시장에서 화웨이와 버거운 경쟁을 이어갔죠.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에서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70% 급증한 반면 애플의 판매량은 19% 감소했습니다.
애플은 반격카드로 AI를 꺼내들었습니다. 챗GPT 출시 후 전 세계가 생성형 AI의 붐이 일었던 줄곧 침묵했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들어 공언한 상태죠. 지난 3일 2024년 1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쿡 CEO는 애플표 AI를 예고했습니다. 이 발언으로 인해 애플 주가가 일주일 간 9%나 뛸 정도였죠.
애플은 삼성보다 여러 모로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브랜드 파워와 충성도 높은 고객들, 구글 안드로이드를 쓰는 삼성과 달리 자체 소프트웨어인 iOS를 쓰고 태플릿 PC, 클라우드, 맥북 등 다른 기기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구축했죠. 여기에 자체 생성형 AI가 얹어지면 차별화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고요.
삼성은 갤럭시 AI 기능 중심 커뮤니케이션 강화 통해 S 시리즈의 지속 판매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동시에 AI 등 R&D 투자는 지속 추진할 예정이고요. 삼성와 애플의 격전지는 이제 AI 폰이 된 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