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광식 롯데캐피탈 대표이사의 연임이 결정됐다. 롯데캐피탈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추 대표를 단독 CEO 후보자로 추천했다. 임추위는 다양한 실무 경험과 탁월한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롯데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추 대표는 대외적인 악재 속 재무 안정성 유지에 주력했다. 작년 말 부사장 승진에 이어 대표이사 후보 추천까지 추 대표에 대한 롯데그룹의 신뢰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경영 2기 체제에 접어든 롯데캐피탈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주목된다.
◇추광식 대표이사, '이변 없는' 연임…단독 후보자 추천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캐피탈 임추위는 최근 위원회를 열고 대표이사 후보자를 추천했다. 단독 후보자로 추천된 주인공은 바로 추광식 대표이사(사진)다. 추 대표는 2021년 12월 대표이사로 선임돼 올해 3월 30일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었다.
롯데캐피탈 임추위는 모두 5인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인 추 대표이사와 김남희 경영지원본부장, 그리고 사외이사 3인(강준오·위진오·권순범)으로 꾸려졌다. 구체적으로 강 이사는 전 한국은행 부총재보를 지낸 인물이다. 위 이사는 대주회계법인 공인회계사로 재직 중이고, 권 이사는 검사 출신으로 법무법인 솔 대표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임추위는 "추광식 최고경영자 후보자는 지배구조 내부규범에서 규정하는 자격요건에 충족한다"며 "경영 업무 전반에 대한 다양한 실무 경험과 탁월한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등의 능력으로 최고경영자로서의 충분한 자질과 능력을 갖추었다고 판단돼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임추위가 정하고 있는 CEO 후보자에 대한 자격요건은 모두 5가지다. 먼저 임추위는 관련 법령과 롯데캐피탈 지배구조 내부규범에서 규정하는 자격 요건을 충족하였는지를 검증한다. 이후 적극적 자격요건으로서 △금융지식/실무경험 △비전 공유 △공익성/건전경영 △기타 법규요건 등을 정해뒀다.
◇실적 악화 속 재무 안정성 '선방' …재무통' CEO의 위기 대응력
추광식 대표이사는 이변 없이 롯데캐피탈 경영 2기 체제를 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작년 12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일찍이 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 롯데그룹 임원 임기는 일반적으로 2년이므로 추 대표는 최대 2026년 2월까지 임기를 보장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 대표는 이번 연임으로 그룹의 두터운 신뢰를 확인했다. 롯데그룹 내 '재무통'으로 손꼽히는 그는 과거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 작업을 이끌었던 주역 중 한 명이다. 롯데지주 초대 재무혁신실장(CFO)이었던 이봉철 전 롯데의료재단 이사장에 이어 2대 CFO로 낙점되며 지배구조 개편 후속 작업을 완수했다.
1967년생인 추 대표는 영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롯데그룹과 인연을 맺은 건 1993년 롯데제과에 입사하면서부터다. 롯데제과에서 재경팀장과 재경부문장 등을 역임하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롯데지주 재무혁신실 재무1팀장을 지냈다. 2021년까진 재무혁신실장을 맡았다. 추 대표가 CFO로 있는 동안 롯데지주는 관계기업이었던 롯데푸드와 롯데칠성음료 지분을 늘려 종속기업으로 편입시켰다.
롯데캐피탈은 아쉬운 실적에도 안정적인 재무 지표를 유지했다. 재무 전문가인 추 대표의 위기 대응 역량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작년 3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1066억원으로 작년 동기(1412억원) 대비 32.5% 감소했다. 이자수익이 3972억원으로 4.5% 늘었지만 이자비용이 1869억원으로 34.8% 급증했다. 다만 같은 기간 유동성비율은 217.56%로 지난해말(225.56%)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7.91%에서 18.99%로 오히려 1.08%p 개선됐다.
추 대표는 재무 안정성 이외에도 조직 관리에도 정성을 쏟았다. 취임 직후 커뮤니케이션 조직을 신설하는 등 내외부 소통에 적극 나섰다. 작년엔 임직원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이어가기 위한 타운홀 미팅을 시작해 현재까지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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