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재무전략 분석

계열사 차환 조력자로 등판하는 롯데캐피탈

롯데컬처웍스 신종자본증권 100억 인수, 코리아세븐·롯데GR에는 운영자금 대여

김형락 기자  2023-12-13 16:24:20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전략은 사업과 기업가치를 뒷받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사업자금이 필요하면 적기에 조달을 해야 한다. 증자나 채권 발행, 자산 매각 등 방법도 다양하다. 현금이 넘쳐나면 운용이나 투자, 배당을 택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선택엔 결과물이 있다. 더벨이 천차만별인 기업들의 재무전략과 성과를 살펴본다.
롯데캐피탈은 계열사가 차환 전략을 원활하게 가동하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계열사가 발행하는 사모사채를 인수해 차입 만기 장기화에도 힘을 보탠다. 리스영업 외에 기업대출을 계열사로 집행해 그룹 자금 소요에 대응하며 수익을 올리고 있다.

롯데캐피탈은 롯데렌탈과 운용리스 거래(지난 3분기 말 약정금액 5000억원 중 1112억원 실행) 외에도 계열사로 대출을 집행해 이자수익을 거두고 있다. 올해 롯데컬처웍스, 코리아세븐, 롯데GRS 등에 자금을 대여했다.

롯데컬처웍스는 롯데캐피탈 도움을 받아 신종자본증권 차환자금을 마련한다. 롯데캐피탈은 오는 15일 롯데컬처웍스가 발행하는 14회 신종자본증권 450억원(표면이율 8.1%) 중 100억원을 인수한다. 롯데컬처웍스는 이번 달 스텝업 금리가 적용되는 6회 신종자본증권(1000억원, 발행금리 5.3%) 조기상환대금을 만들어야 했다.

롯데컬처웍스는 결손금이 쌓여 신종자본증권 상환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자본총계(1306억원)보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액(1695억원)이 더 크다. 발행금리가 높아지더라도 신종자본증권을 차환해 자본총계 감소 규모를 줄어야 했다. 롯데컬처웍스는 2020년부터 코로나19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해 신종자본증권을 찍어 운영자금, 차입금 상환 등에 썼다.

롯데캐피탈은 2021년부터 롯데컬처웍스에 대출을 집행했다. 그해 3월 200억원 규모 롯데컬처웍스 4-2회 사모사채(만기 2년, 이자율 3.3%)를 인수해 운영자금을 만들어줬다. 지난 3월 4-2회 사모사채 만기가 돌아오자 10회 사모사채(200억원, 만기 2년, 이자율 7.8%)로 차환해줬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인수를 포함해 롯데캐피탈이 롯데컬처웍스에 집행한 신용공여 잔액은 318억원이다.


롯데캐피탈은 올해 코리아세븐과 대여 거래를 새로 텄다. 지난 6월 300억원 규모 코리아세븐 24회 사모사채(만기이자율 6.3%)를 인수해 운영자금을 조성해 줬다. 사모사채 만기는 3년이다.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3월 미니스톱 인수 이후 수익성 부진과 재무 부담이 지속되고 있었다. 올해 신용등급이 떨어져 공모채 발행 조건도 나빠졌다. 지난 6월 한국신용평가는 코리아세븐 장기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내렸다. 한국기업평가도 같은 달 코리아세븐 회사채 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변경했다가 지난 8일 A(안정적)로 하향했다.

롯데캐피탈은 롯데GRS로 운영자금 대출도 다시 집행했다. 지난 4월 300억원 규모 롯데GRS 9회 사모사채(만기 2년, 이자율 6%)를 인수했다. 롯데GRS는 2020년부터 롯데캐피탈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그해 7월 300억원 규모 롯데GRS 1회 사모사채(만기 2년, 이자율 2.84%)를 롯데캐피탈이 인수했다. 1회 사모사채는 지난해 만기 상환했다. 2021년 1월에는 롯데GRS가 롯데캐피탈에 100억원 규모 단기 한도대출(이자율 2.39%)을 설정했다. 그해 50억원을 빌렸다가 상환했다.

롯데GRS는 올 들어 수익성을 회복한 계열사다.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크리스피 크림 도넛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롯데지주 자회사(지분 54.44%)다. 롯데GRS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결 기준으로 당기순손실을 지속했다. 올 3분기 당기순이익 29억원을 올리며 흑자로 전환했다.

롯데캐피탈은 개인금융, 기업금융, 리스 등을 영위는 롯데그룹 금융계열사다. 영업자산은 고르게 분산돼 있다. 지난 3분기 말 비중은 △가계대출 33.5%(2조5308억원) △부동산PF 대출 20%(1조5106억원) △오토할부리스 16.4%(1조2396억원) △일반할부리스 16.3%(1조2337억원) △일반기업대출 12.2%(9225억원) △개인사업자대출 1.7%(1276억원) 순이다.


자산건전성은 영업자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신용대출에 의해 좌우된다. 지난 3분기 말 부동산PF 관련 대출(기업일반대출로 분류된 브릿지론 포함)은 모두 무연체, 정상 여신이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개인사업자대출 제외)은 계열사 대출 세 건(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스 525억원, 롯데GRS 300억원, 롯데컬처웍스 200억원)만 요주의로 분류되고 있다. 사유는 3년 연속 결손, 차입금 과다 등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