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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차기 리더는

숏리스트 3인 주특기 '전략·지원·재무' 각양각색

황병우, 경제학 박사 출신 '브레인'…권광석 홍보·김옥찬 CFO 이력 '눈길'

최필우 기자  2024-02-16 09:05:58
DGB금융이 차기 회장 숏리스트 후보 3인을 다채로운 경력의 소유자들로 구성했다. 각기 다른 주특기를 가진 후보들을 놓고 현 시점에서 DGB금융에 가장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 가늠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의 경우 선임 당시 인사 전문가로 분류됐고 취임 후 CEO 육성 프로그램 마련 등의 업적을 남겼다.

황병우 대구은행장은 전략통으로 분류된다.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기업경영컨설팅센터장으로 근무하면서 전략가 면모를 갖췄다. 권광석 전 우리은행과 김옥찬 전 KB금융 사장은 각각 지원, 재무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췄다.

◇전략 컨설팅 분야 전문가…비서실장으로 참모 역할도

황 행장은 경북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대구은행에 입행했다. 입행 후에도 모교에서 경제학 석사·학사 학위를 받은 학구파다.


그는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후인 2012년 기업경영컨설팅센터장에 취임했다. 기업경영건설팅센터는 지역 공공기관, 연구기관 등과 협력해 대구·경북 지역에 전략 컨설팅을 제공하는 조직이다. 지방은행의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지역 소재 중소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고, 대구은행 입장에서도 고객 기반을 탄탄하게 하는 취지다.

황 행장은 기업경영컨설팅센터장으로 재직하면서 컨설턴트, 회계사, 심사역, 변호사, IT 전문가 등과 꾸준히 교류했고 전략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췄다. 이와 같은 경력을 바탕으로 지역 경제와 산업 기반을 전반적으로 이해하게 됐다. 훗날 대구은행장으로 선임되는 데 큰 영향을 미친 경험이었다.

김 회장 취임 후 비서실장으로 중용된 것도 전략 분야에 주특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주로 수도권에서 경력을 쌓아 대구·경북 지역 영업 전략에 대해 조언해 줄 참모가 필요했다. 황 행장은 비서실장, 경영지원실장, 그룹미래기획총괄을 맡아 김 회장 옆에서 경영 전략에 대해 조언했다.


◇권광석 '은행업 전반' 높은 이해도…김옥찬 '재무 전문성' 부각

권 전 행장은 우리은행 재직 시절 지원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홍보실장, 경영지원부장, 대외협력단 상무를 거쳐 우리은행장이 됐다. 홍보실장 출신이 행장이 되는 건 국내 금융권에서 드문 일이다.

특정 분야에 치중되지 않고 은행업 전반에 걸쳐 이해도가 높다는 게 권 전 행장의 장점으로 꼽힌다. 우리은행이 라임펀드 환매 중단 사태, DLF(파생결합펀드) 손실 사태로 혼란을 겪고 있던 2020년 행장으로 낙점된 데도 조직 전반을 안정시키고 대외적인 신뢰도를 높여달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우리은행장으로 재직하는 2년 동안 구성원들을 다독여 재기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전 사장은 후보들 중 유일하게 재무 전문가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근무해본 경험도 김 전 사장이 유일하게 갖고 있다.

김 전 사장은 국민은행에서 신탁증권부, 자금증권부, 방카슈랑스부를 거쳐 2008년 재무관리본부장이 됐다. 이후 재무 분야에서 임원으로 승진했다. 2010년 CFO 격인 재무관리그룹 부행장에 올랐다. 2010년에는 전략과 재무 조직을 통합한 경영관리그룹 부행장에 취임했다.

KB금융 사장 시절에는 현대증권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는 데 기여했다. 옛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 통합추진위원회에 참여해 재무 측면에서 양사 합병이 무리없이 진행될 수 있게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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