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총주주환원율(TSR)을 대폭 확대했다는 점이다. 타 은행지주 대비 주가 지표가 열세인 점을 고려한 대처로 보인다. 이를 위해 주주환원의 기준이 되는 CET1(보통주자본)비율 관리 구간을 현실성 있게 좁히고 단계별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가시성을 높였다.
RWA(위험가중자산) 속도 조절이 CET1비율 목표 달성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DGB금융은 RWA 성장률을 4%대로 하향 조정해 CET1비율을 높여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증권사의 고RWA 자산을 축소시키는 한편 iM뱅크를 중심으로 저RWA 자산을 늘리며 자본의 효율성을 제고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CET1비율 구간 축소로 드러낸 밸류업 의지 DGB금융은 이번 밸류업 계획에서 총주주환원율 최종 목표를 40%에서 50%로 확대했다. 시점은 명시하지 않았지만 늦더라도 타 은행지주와 동일한 수준의 주주환원율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은행주 중에서도 주가 지표가 열세인 DGB금융이 주주가치 제고에 있어 타 지주에 뒤쳐지지 않기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
주주환원의 근간이 되는 CET1비율의 최종 타깃은 13%로 동일하다. 그러나 주주환원율 30% 달성을 위한 초기 목표는 기존의 12%에서 11.5%로 낮췄다. 이를 기반으로 12.3%, 13% 달성시 단계적으로 주주환원율을 10%포인트씩 상향시켜나갈 계획이다.
올해부터 즉각적인 주주환원 확대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DGB금융의 지난 3분기말 기준 CET1비율은 11.83%로 1차 목표치 11.5%를 상회하고 있다. 4분기 자산 성장과 결산 배당을 고려해도 연간 CET1비율이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때 DGB금융은 주주환원율을 지난해말 28.8%에서 30%로 확대해야 한다. 구간별 목표 관리로 주주환원 정책의 가시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중간 목표인 2027년까지 CET1비율 목표는 12.3%다. 3년내 12.5~13% 수준의 CET1비율 관리 목표로 삼고 있는 타 은행지주 보다는 목표치가 다소 낮다. 업계 평균 대비 CET1비율이 낮아 목표치를 높이면 주주환원 시점이 멀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DGB금융은 주주환원 규모를 단계적으로 늘리면서도 자본비율을 시중은행 수준으로 높여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RWA 성장률 관리 핵심 iM뱅크, 시중은행 전환 시험대 RWA 관리가 CET1비율 목표 달성에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DGB금융은 3년내 목표인 CET1비율 12.3% 달성을 위해 RWA 성장률을 연간 4% 수준으로 낮춰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CET1비율 산출시 분모에 해당하는 값인 RWA의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면 CET1비율 하방 압력을 낮출 수 있다.
DGB금융은 RWA 속도 조절을 위해 고RWA 자산을 저RWA 자산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 중에 있다. 지난해 DGB금융의 RWA 성장률은 5.75%로 전년말(7.24%) 대비 1.49%포인트 하락했다.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의 RWA 성장률은 각 2.97%, 13.71%로 비은행 계열사의 RWA 성장률이 높은 수준이었다.
DGB금융은 은행을 중심으로 적정 성장을 이어가는 한편 비은행 계열사에 대해서는 자산구조 효율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증권 계열사의 고RWA 자산을 축소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그간 iM증권은 위험가중치가 높은 부동산 PF를 대거 취급해왔는데 해당 자산을 축소하고 은행의 저RWA 자산을 늘려가겠다는 설명이다.
은행 차원에서도 포트폴리오 재편이 필요한 상황이다. iM뱅크는 3분기말 기준 총여신의 60% 이상이 상대적으로 위험가중치가 높은 기업여신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RWA가 낮은 보증서 대출 등은 상대적으로 적어 자본의 효율성이 떨어졌다.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가 수도권으로 영업 권역을 넓힌 만큼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있어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DGB금융은 향후 RORWA(위험가중자산수익률) 기반 성장 정책을 통해 자본의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