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가 김태선 금융신사업본부장 부사장을 CFO로 선임하며 김상규 전 CFO와 담당 업무를 교체했다. 삼성전자 출신인 김상규 부사장은 김태선 부사장이 맡았던 사업전략본부장(구 금융신사업본부)로 자리를 옮긴다.
김태선 부사장(CFO)는 삼성생명에서 경영관리·영업 등에서 역량을 쌓아온 인물이다. 김태선 부사장은 삼성카드가 주력해 온 내실경영 과제를 이어받아 내년에도 비용 관리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힘쓸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최근 김태선 부사장을 경영관리실장(CFO)로 선임했다. 김 부사장은 2022년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삼성생명에서 삼성카드로 자리를 옮겼다. 1년간 금융신사업본부장을 역임하고 경영관리실장으로 담당 업무가 변경됐다. CFO 임기는 2년으로 2025년 12월 6일까지다.
올해까지 CFO를 맡았던 김상규 부사장은 김태선 부사장이 담당했던 전략사업본부장(구 금융신사업본부)을 맡게 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김상규 부사장은) CFO 경험을 기반으로 금융사업과 법인, 오토, 라이프케어 등 다양한 사업을 아우르는 전략사업본부에서를 담당하며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근 5년간 삼성카드는 삼성전자 출신의 재무전문가를 기용해왔다. 2021년 말 삼성카드에서 3년간 CFO를 맡은 김상규 부사장은 삼성전자 출신으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부사장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이전에 최영준 전 부사장도 삼성미래전략실 전략팀 부사장, 삼성전자 재경팀 부사장을 거쳐 2018년 3월부터 3년 가량 삼성카드 CFO를 맡았다.
삼성그룹은 전통적으로 주요 계열사 CFO 자리에 삼성미래전략실 또는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3대 주력사의 경영지원실을 거친 인물들을 선임해왔다.
김태선 CFO는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와 같은 삼성생명 출신이다. 그는 1993년 입사해 삼성생명 지원팀 경영관리P장(2015.11~2018.02), 지원팀장(2018.02~2019.07)을 역임하며 경영관리 역량을 쌓았다. 이후에는 영업 관련 부서에 머물렀다. 2019년부터 삼성생명 FC(보험설계사)지원팀장, FC1지원팀장, GA(법인보험대리점)사업부장, CPC기획팀장을 거쳤다.
내년부터 김태선 CFO에게 주어질 과제는 비용 관리에 중점을 둔 내실경영 기조 유지가 될 전망이다. 삼성카드는 2020년 삼성생명 CFO 출신인 김대환 대표이사 사장 취임 이래로 효율 중심의 내실경영 기조를 이어왔다.
삼성카드는 올해 차입금 등 조달 규모를 축소하며 이자비용 상승을 방어했다. 9월말 기준 삼성카드의 총 조달액은 17조5889억원으로 지난해말(18조5413억원) 대비 5.1%(9524억원) 줄어들었다. 3월말(18조4230억원), 6월말(17조7133억원)을 거치며 점차 줄여왔다.
비용효율화 작업도 진행했다. 3분기 누적 판매관리비는 1조417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조4456억원) 대비 2% 줄어들었다. 마케팅비용이 663억원에서 523억원으로 21% 줄어들었으며 영업수수료(-13.1%), 인건비(-7.4%) 등도 줄여나가고 있다.
비용 관리를 토대로 삼성카드는 카드사 순익 규모 2위 자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삼성카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301억원으로 전년도 동기(4051억원) 대비 5.8% 감소에 그쳤다.
수익 측면에서도 신용판매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3분기 삼성카드의 신용판매 이용액은 37조983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7조1724억원) 대비 2.2%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이용액은 전년 대비 4.6% 증가한 111조773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내실 중심의 경영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다"라며 "회사채 등 장기차입금 중심의 조달을 통해 만기를 분산하고, 유동성 리스크에도 대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