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앤오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행보는 눈에 띈다. 역사적으로 디앤오의 CFO는 디앤오의 최고경영자(CEO)로 승진하거나 LG그룹의 주요 계열사의 CFO로 이동했다.
2000년대 초반, 디앤오 출범 이후 비상근 CFO로 이름을 올렸던 사람은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있다. 당시 LG전자 CFO였던 권 부회장은 디앤오의 CFO도 함께 맡았다.
권 부회장 외 디앤오의 CFO를 맡았던 인물로는 LG화학의 CFO였던 조한용 전 부사장과 훗날 디앤오 사장으로 승진했던 이동열 전 사장 등이 있다. LG디스플레이 CFO와 LG전자 정도경영센터에서 일했던 김상돈 전 LG전자 부사장도 디앤오 CFO 출신이다.
현업에서 활약하고 있는 디앤오 출신 CFO로는 차동석 LG화학 사장이 있다. 차동석 사장은 2014년 디앤오 CFO로 부임한 후 2019년 9월 LG화학 CFO로 부임했다.
차 사장의 후임 CFO는 현 디앤오 대표이사인 이동언 사장이다. 영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LG CNS CFO를 맡고 있었던 이동언 사장은 2020년부터 디앤오의 CFO를 맡았다.
작년 초 이동언 사장이 CFO에서 CEO로 승진하면서 디앤오 CFO의 배턴은 현 CFO인 이서준 상무가 잡았다.
이서준 상무는 1976년 11월 생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1년 LG유통(현 GS리테일)으로 입사한 이 상무는 이듬해 현 디앤오인 LG MRO가 탄생하면서 근무지를 옮겼다. 이후 이 상무는 디앤오에서만 커리어를 쌓아오고 있다.
디앤오는 현재의 모습을 갖추기 까지 자산 매각과 지배구조 개편 과정을 거쳤다. MRO사업과 건설, FM(Facility Management) 사업 등의 지분을 매각하는 등 주요 사업 영역을 직접 경영 방식에서 간접 경영 방식으로 바꿨다. 건설 사업 기획 담당과 재무 라인에서 경력을 쌓아왔던 이 상무는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조력자 역할을 수행했다.
이 상무는 디앤오 CFO로 현 사업 영역인 AM(Asset Management) 사업 건설사업관리(CM) 사업, 레저 사업 등 직접 사업 영역의 경쟁력 제고와 더불어 MRO·건설·FM 사업 등 지분이 100%에서 40%로 낮아진 사업들에 대한 가치 제고도 신경쓸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잇단 사업 매각으로 이전보다 덩치가 작아진 현 디앤오에서 신사업을 발굴하는 역할 역시 CFO인 이 상무가 직접 지휘한다. 디앤오의 신사업을 발굴하는 '신사업TF실'은 CFO인 이 상무 산하에 있다. 이외 기획·법무·회계·금융·컴플라이언스·IT팀 등이 이 상무 산하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