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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MRO에서 디앤오까지

박기수 기자  2023-12-15 08:59:16

편집자주

THECFO가 제공하는 ‘아카이브(Archive)’는 시장에서 벌어진 이슈의 발단과 결말을 기록한다. 기업의 현재를 만든 이정표적 사건은 왜 일어났으며 어떻게 전개됐을까. 사건의 방향성을 흔들어 놓은 주요 이벤트는 뭘까. 기사 한 건이 하나의 조각이라면 아카이브는 조각이 맞춰진 퍼즐이다. 거대 사건을 구성하는 수많은 사실관계를 아카이브가 담았다.

목차

1. 개요

2. LG MRO의 탄생

3. 서브원의 탄생

3.1. 사업 개편과 외형 확장의 서브원

4. 정부의 사익편취 규제 압박

5. MRO 사업 지분 매각과 S&I코퍼레이션의 출범

5.1. MRO 사업 지분 매각 후 늘어난 배당

5.2. CM·FM·건설사업 분할, FM·건설사업 지분 매각

6. 디앤오의 탄생

최초 문서 작성일 : 2023년 12월 15일

1. 개요접기



문서 'LG MRO에서 디앤오까지'는 LG그룹의 지주사 LG의 자회사인 디앤오가 창사 이래 어떻게 사업 개편을 진행했고 현재의 모습에 이르게 됐는지 살펴본다.

2. LG MRO의 탄생접기



디앤오의 모태 기업은 1971년 설립된 '금성전공'이다. 1980년부터 금성전공은 부동산을 관리하고 임대업을 담당하는 'FM(Facilitiy Management)'사업을 시작했다.

1991년 금성전공은 사명을 LG유통으로 변경했다. 이후 1999년 MRO사업에 진출했다. MRO란 기업 운영 자재를 뜻한다. MRO사업은 사무실의 책상과 의자, 공장의 볼트 등 기업 활동에 필요한 모든 소모품을 조달하는 사업이다.

2001년 11월 1일 LG유통은 인적 분할을 결정했다. 빌딩관리 사업과 MRO사업을 영위하던 LG MRO와 골프장 사업 부문인 '곤지암레저'를 별도 법인으로 분할한다고 발표했다. 이듬해 1월 LG MRO가 탄생했다.

3. 서브원의 탄생접기



LG MRO는 2003년 3월 부동산 임대부문 중 일부 및 출자 부문을 분할해 지주사인 LG에 합병하고 2005년 3월 사명을 '서브원(SERVEONE)'으로 변경했다.

3.1. 사업 개편과 외형 확장의 서브원접기



이후 일부의 사업 개편이 있었다. 서브원으로 사명을 바꾼 뒤 5개월 후인 2005년 8월 별도 법인으로 있었던 '곤지암리조트'에서 리조트 사업 부문을 양수했고, 이듬해 1월에는 '곤지암레저' 법인을 흡수합병해 MRO사업과 FM사업에 이어 리조트·골프장 등 레저 사업까지 영위하는 종합서비스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서브원은 2007년 CM(Construction Management) 사업, 즉 '건설관리사업'을 시작했다. 중국에서도 영토를 넓혔다. 중국 남경법인의 광주 분공사와 천진 분공사를 설립했고 남경에는 물류Hub 센터도 오픈했다.

2008년 말에는 콘도 및 스키장 시설을 갖춘 곤지암리조트가 오픈했다. 2010년 5월에는 곤지암리조트와 수목원에 사용되는 조경용 수목 및 화초류 공급을 맡는 '곤지암예원'이 설립됐다.
곤지암 리조트 야경 (출처: 곤지암리조트 홈페이지)

서브원은 2004년만 해도 연간 매출이 5013억원에 그쳤지만 매년 급격히 매출을 늘려갔다. 2008년 매출은 2조375억원, 2012년에는 매출이 4조3792억원까지 늘어났다.

이후 2014년 카타르와 중국 광저우,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무대에서도 사업 영토를 늘려갔다. 2014~2015년에는 정관 변경을 통해 에너지사업을 목적사업으로 추가하고, 구미오창태양광발전 지분인수 등을 통해 태양광발전 사업에도 진출했다. 2016년에는 폴란드 법인도 설립했다.

4. 정부의 사익편취 규제 압박접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으로 사익편취 규제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계가 이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당시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자산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에서 총수 일가 지분이 30%를 초과하는 상장사(비상장사는 20%)가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원을 넘거나 연매출의 12% 이상일 경우 사익편취 규제 대상이 됐다.

공정위의 개정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규제대상 총수일가 지분율 기준을 상장사 30%, 비상장사 20%에서 상장사와 비상장사 모두 20%로 일원화했고, 이들 기업의 자회사(지분율 50% 초과)도 규제 대상에 포함했다. LG그룹에서의 대상 기업은 서브원이었다.

5. MRO 사업 지분 매각과 S&I코퍼레이션의 출범접기



LG그룹 내에서 그 대상은 서브원이었다. LG는 2018년 9월 19일 서브원의 MRO 사업을 분할해 회사를 신설하고 신설법인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서브원은 2018년 말 MRO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하고 신설 사업 회사의 이름을 '서브원'으로 지정했다. 기존 서브원의 사명은 'S&I코퍼레이션'이 됐다.

이후 S&I코퍼레이션은 2019년 5월 지분 60.1%를 홍콩계 사모펀드(PEF)인 어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6041억원에 매각했다.

5.1. MRO 사업 지분 매각 후 늘어난 배당접기



S&I코퍼레이션은 서브원 지분 매각 이후 이듬해 3175억원을 모회사 LG에 배당했다. 직전 해와 2년 전 배당금액이 각각 640억원, 100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획기적인 배당이었다.

막대한 현금이 지주사로 흘러들어간만큼 해당 배당이 오너 일가의 이슈와 연관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2018년 별세한 고(故) 구본무 전 LG그룹 선대회장으로부터 LG 주식을 상속 받은 후 5년 간 여섯 차례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고 있다.

5.2. CM·FM·건설사업 분할, FM·건설사업 지분 매각접기



2019년 3월 S&I코퍼레이션은 건설사업(CM)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S&I CM'을 세웠다.

2021년 10월 건설사업과 FM 사업도 물적 분할 됐다. 건설 사업 부문은 'S&I건설'로, FM사업은 'S&I엣스퍼트'로 변경했다.

2022년 2월 말 S&I건설의 지분 60%는 GS건설의 자회사 GFS에 2900억원에 매각됐다. S&I엣스퍼트의 지분 60%는 신코페이션홀딩스유한회사에 3746억원에 팔렸다.

6. 디앤오의 탄생접기



S&I건설과 S&I엣스퍼트의 매각이 이뤄지던 2022년 초, S&I코퍼레이션은 사명을 2023년 말 현재 사명인 '디앤오(D&O)'로 변경했다. 디앤오로 사명 변경이 이뤄진 후 S&I엣스퍼트의 사명은 S&I코퍼레이션이 됐다.

디앤오는 AM(Asset Managemnet)와 레저사업을 영위하고, 자회사 디앤오씨엠(옛 S&I CM)을 통해 CM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분 매각이 이뤄진 MRO(서브원)·FM(S&I코퍼레이션)·건설(자이씨앤아이, 옛 S&I건설) 사업은 지분 40%를 보유하고 2대 주주로서 간접 경영에 나서고 있다.

사업 매각으로 디앤오의 연결 기준 연간 매출은 크게 줄었다. 2018년 연결 매출 7조2078억원을 기록했던 디앤오의 2022년 연결 매출은 2582억원으로 감소했다.
  • [1] 이후 LG유통은 2005년 GS그룹 계열로 편입됐고 사명을 GS리테일로 변경했다.
  • [2] CM사업은 한국 건설 산업에서 부실공사 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도입된 사업으로 1998년 9월 서울월드컵주경기장 공사에 처음으로 CM이 적용돼 2000년 이후 민간시장에 급격히 확대됐다.
  • [3] https://www.konjiamresort.co.kr/main.dev
  • [4] 어피너티는 버거킹과 OB맥주, 로엔엔터테인먼트 등을 비롯해 17건의 투자를 단행하며 국내 시장에서 활발한 투자 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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