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서비스 혁신기업 디앤오가 수년 간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 끝에 사업 영역을 재확립했다.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분할된 기업들에 대해 지분 매각을 단행하면서 총수일가 사익편취 이슈를 피하고 경영 구조를 효율화하기도 했다.
◇서브원→S&I코퍼레이션, MRO 사업 60% 매각 디앤오의 원래 이름은 '서브원'이었다. 서브원은 소모성자재 유통 사업인 전략구매관리(MRO)사업과 빌딩 및 공장의 운영·관리 사업이었던 FM(Facility Management)사업, 건설 사업, 레저 사업, 곤지암 리조트 화초류 공급 농업 사업(곤지암예원)등 다방면의 사업을 복합적으로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었다.
이후 서브원은 현재의 디앤오로 오기까지의 과정에서 수 차례 자회사 분할 작업을 거쳤다. 분할한 자회사 일부는 지분 매각 등 자산 유동화 작업에 쓰이기도 했다.
우선 2018년 12월 서브원은 MRO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했다. 신설 자회사 이름을 '서브원'으로 하고 기존 서브원 사명은 'S&I코퍼레이션'으로 변경됐다. 이외 베트남 지역에서의 건설관리용역 사업도 물적 분할해 'S&I Vietnam Construction'을 세웠다.
당시 물적 분할의 배경 중 하나는 당시 논란이 됐던 재벌 기업의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기업 성장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위함이었다. 이에 S&I코퍼레이션은 레이더망에 오른 대상이었던 MRO사업을 물적 분할한 뒤 이듬해 5월 지분 60.1%를 홍콩계 사모펀트(PEF)인 어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6041억원에 매각했다.
당시 총수 일가가 2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 지분을 50% 이상 초과해 보유한 자회사는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 S&I코퍼레이션의 서브원 지분율이 40% 미만으로 하락하면서 이와 같은 규제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CM·건설·FM사업 줄줄이 분할, 건설·FM은 지분 60% 매각 이듬해인 2019년 3월 한 번 더 물적분할에 나섰다. 이번에는 건설사업 관리(Construction Management, CM사업) 부문이었다. 물적분할해 '에스앤아이씨엠(S&I CM)'을 세웠다. S&I CM에 자회사인 중국 난징 법인과 베트남, 폴란드 법인도 분할됐다.
CM 사업은 분할 이후 현재까지 유동화된 적은 없다. S&I CM은 현재 디앤오씨엠이라는 사명으로 디앤오의 100% 자회사로 남아있다.
이후 2021년 10월 건설사업과 FM사업도 각각 단독 법인으로 물적 분할됐다. 건설사업은 'S&I건설'로, FM사업은 'S&I엣스퍼트'가 됐다. S&I엣스퍼트는 기존의 S&I코퍼레이션이 사명을 '디앤오'로 바꾸면서 다시 S&I코퍼레이션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신설법인 S&I건설과 S&I코퍼레이션은 MRO 사업 법인 서브원처럼 지분 매각이 이뤄졌다. 작년 2월 말 S&I코퍼레이션의 지분 60%가 신코페이션홀딩스유한회사에 3746억원에 팔렸다. S&I건설 지분 60%도 GS건설의 자회사 GFS에 2900억원에 매각됐다. 두 기업의 지분 매각도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총수일가 사익편취 문제를 피하기 위함이었다.
◇AM·레저·CM '직접 경영', MRO·FM·건설 '간접 경영' S&I건설과 S&I코퍼레이션 지분 매각 이후 두 회사는 관계회사로 변경됐다. 또 S&I건설의 사명은 자이씨앤에이로 변경됐다. 자이씨앤에이 산하에 있었던 해외 자회사인 'S&I Nanjing Company Limited'와 'S&I POLAND sp.zo.o.', 'S&I Vietnam construction Co., Ltd'도 연결 대상에서 제외됐다. 또 작년 8월 곤지암예원 지분을 전량 LG생활건강에 매각했다.
현재 디앤오는 AM(Asset Management)사업과 곤지암리조트 레저사업을 담당하고, 자회사 디앤오씨엠을 통해 CM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또 건설사업(자이씨앤아이)과 FM사업(S&I코퍼레이션), MRO사업(서브원)은 2대 주주로서 간접 경영 방식을 취하고 있다.